경부고속철도의 경남 양산시 천성산과 부산 금정산 관통을 반대하는 불교계의 장외활동이 석가탄신일을 이틀 앞둔 17일부터 강행, 종교계는 물론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불교계 장외활동은 통도사·내원사·범어사 등 3대 사찰의 스님과 종단 관계자는 물론 천주교와 개신교, 환경단체 등이 가세한 연합집회의 성격을 띠고 있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17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내원사와 부산 범어사 관계자에 따르면 "통도사·내원사·범어사 고속철도 관통 반대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10일 양산에서 3대 사찰관계자와 습지보존연대,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사회환경단체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칭 "천성산을 사랑하는 모임"을 갖고 천성산 고속철도 반대운동과 함께 생태계보호를 위한 본격적인 장외활동을 전개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공동대책위원회는 17일 오후 4시부터 범어사에서 고속철도반대 결의문 낭독과 함께 금정산 지킴이 모시기, 바라춤 공연 등이 포함된 "생명존중 금정산 고속철도 통과반대 산중문화재"를 개최했다.

 또 통도사·내원사·범어사 등 각 사찰은 석가탄신일인 19일 사찰 입구와 도로변 등에 고속철도 관통반대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고 100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장외활동을 본격화 한다.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고속철도 반대의 당위성을 담은 홍보물 20만장을 이미 경남과 부산 등지에 배포, 시민동참을 호소하고 있다"며 "100만명 서명운동과 시민동참이 이뤄지면 고속철 반대를 위한 장외활동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산=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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