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체육관이나 전시장 등을 통째로 빌려 재고 상품을 헐값에 처분하는 소위 "땡처리" 전문업체들도 불황에 몸살을 앓고 있다.
 요즘은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도 땡처리 수준의 재고상품 판매전이 넘쳐나고 있는데다 땡처리 제품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굳이 땡처리 매장을 찾으려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장사가 안되다보니 일부 업체들은 매장 임대료도 건지지 못한채 행사를 마감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울산지역에서 판매전을 열고 있는 땡처리 업체들은 "믿기 어려운 가격", "대한민국 최저가", "눈물의 고별전" 등 자극적인 광고문구를 사용하는 한편 각종 사은품까지 제공하면서 손님끌기에 나섰다.
 지난 26일부터 중구 성남동 성남플라자에서 땡처리 판매전을 열고 있는 한 업체도 28일까지 3일간 1만원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선착순으로 라면 1박스나 전동칫솔 가운데 한가지를 사은품으로 주고 있다.
 덕분에 문을 열기 전부터 매장 입구에 100여명의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기다릴만큼 호응을 얻었지만 실제 매출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업체측은 설명했다.
 업체관계자는 "그나마 사은품을 나눠주는 오전에는 사람들이 좀 있지만 오후가 되면 매장이 썰렁하다"며 "작년만해도 정장이 곧잘 팔렸는데 이제는 상대적으로 싼 캐주얼의류만 좀 나간다"고 말했다. 송희영기자 s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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