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울산 쌀 사랑" 행사가 마련된 커플마라톤 대회 구간 종점에는 행사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농협 관계자 등 50여명이 마라톤 대회 참가자에게 나눠줄 떡도시락 등을 비닐봉지에 넣느라고 분주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울산 쌀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시회 및 복조리, 산들바람, 오리쌀 등 지역 쌀 10여종을 전시,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일부 시민 및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쌀을 판매하느냐고 질문하는 등 "울산 쌀 사랑운동"에 나름대로 큰 관심을 모았다.
○"모자와 티셔츠로 각종 마라톤 대회 참가 경력을 과시하는 패션의 오규열(53·남구 달동)씨는 모자에 현금 2만원을 꽂고 마라톤 코스를 달려 눈길을 끌었다.
 매일 아침 2시간씩 "집~문수축구경기장 3바퀴~집" 코스를 달린다는 오씨는 풀코스 16회 완주(최고 기록 3시간 37분), 하프코스 24회 완주(최고기록 1시간 35분) 경험을 자랑.
 당초 커플로 뛰기로 한 아내가 불참하는 바람에 혼자 대회장을 찾았다가 때마침 초·중학교 친구이자 마라톤 매니아 최상호(55·울주군 청량면)씨를 만나 코스를 달라는 기회를 마련.
○"마라톤 경기에 이어 마련된 댄스공연, 즉석 커플노래자랑과 섹시커플댄스 경연대회에는 각각 한영순(중구 남외동)·조명재(남구 무거동)씨 등 10팀과 3팀의 참가자들이 숨은 끼를 마음껏 발산하면서 관람석에 한바탕 웃음을 안겼다.
 커플노래자랑에는 "잉꼬부부"를 과시하는 김용택·현순자 부부의 "해바라기꽃"에 이어 임선아씨가 "김밥", 김샛별 어린이 모자가 "남행열차"를 부르면서 열정적인 무대를 꾸미기도.
○"울산 출신 신인 가수 이소정(16)과 부산·경남일대에서 활동중인 신인 그룹 "화이트폭스" 초청 공연과 부산MBC 전속무용단 댄스공연은 남녀노소의 이목을 집중.
 전자바이올린, 전자첼로, 키보드를 연주하는 3인조 여성그룹 "화이트폭스"는 "클래식 보다 가볍게 대중에 다가가는 음악을 위해 새로운 악기로 그룹을 결성했다"며 앞으로 많은 관심을 부탁.
 댄스공연에 이은 신인 가수 이소정씨의 열정적인 무대가 끝난 뒤 무대밖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몰려와 이씨에게 유니폼을 내밀며 사인공세를 벌이기도.
○"달리기로 건강을 챙기는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아내나 여자친구의 손에 이끌려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남자들이 부쩍 늘어 이채.
 이성규(41·울산시 중구 다운동)씨 부부는 눈에 띄는 노란색으로 유니폼을 맞춰 입고 대회에 참가해 준비운동을 하며 특별한 부부애를 과시해 주위로 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축구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달리기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아내 성화에 못이겨 함께 출전하게 됐다"며 "대회를 위해 함께 준비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슬이 좋아진 것 같다"며 자랑했다.
○"이번 대회는 참가 커플간 화합의 장을 열었을 뿐 아니라 시민들의 한층 더 성숙된 질서의식을 확인하는 자리로 정착.
 커플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주최측에서 제공한 물과 간식 등을 먹은 뒤 준비된 쓰레기통에 음식물 포장지 등을 버리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연출.
 또 참가자들은 결승점을 통과한 뒤 울산시선관위에서 마련한 "공명선 화분나눠주기"행사에 동참하기 위해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동요없이 줄을 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조용수 중구청장, 이갑용 동구청장, 이상범 북구청장이 우중에도 완주해 시민화합 축제에 적극 동참.
 이상범 북구청장은 출발후 채 20분이 되기도 전에 LG진성 주유소 앞 10㎞ 반환점을 통과, 평소 운동을 즐겨하는데다 마라톤 실력도 수준급임을 입증.
 습도가 높은 흐린 날씨가 오히려 마라톤에 도움이 된 듯 행사 진행요원과 자원봉사자들의 응원에 활기찬 웃음과 하이파이브로 화답.
○"이번 대회는 마라톤동호회와 가족을 중심으로 커플티와 단체복을 입고 뛰는 참가자들이 대거 출전, 둘이서 함께 뛰는 대회의 의미를 부각.
 전국 규모의 마라톤 동호회 "runner愛maraton" 회원 7명은 동호회 로고가 새겨져 있는 흰색 티셔츠와 회색 반바지를 입고 뛰었으며, 삼성SDI 직원들도 푸른색 단체복을 입고 대회에 참가.
 "runner愛maraton" 회원 정수현(35·창원시 상남동)씨는 "혼자가 아닌 함께 뛰어야 하는 대회인 만큼 같은 옷을 입었을 때 대회의 의미가 더 살지 않겠냐"며 "같은 옷을 입고 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눈도 즐거워진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유난히 가족 단위 커플이 많이 참가한 가운데 손선균(34·울주군 웅촌면)씨는 가족 4명이 전부 참가해 열성을 과시.
 올해 4월부터 마라톤을 시작한 손씨는 아내 정은희(31)씨, 딸 미옥(6), 아들 지효(4)군과 함께 5㎞ 구간을 뛰었다. 혼자 힘으로 문수산을 너끈히 오른다는 지효군은 출발에 앞서 1등 해서 반드시 사탕을 먹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히기도.
○"이번 대회는 참가들의 안전사고를 대비하고, 경상일보가 기획 중인 "나눔울산"에 동참하기 위한 울산 지역 각 병원의 참가도 이어졌다.
 보람병원은 78개 커플, 156명이 신청해 SK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참가하면서 시민과 함께 하는 병원 이미지를 높였으며, 동강병원, 중앙병원, 굿모닝병원 등도 대회에 직접 참가하거나 앰뷸런스를 동원하면서 이번 대회에 동참.
 각자 레이스를 마친 뒤 각 병원 직원들은 만일의 안전사고를 대비해 행사장에서 의료서비스에 만전을 다하는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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