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매동향보고서
울산 아파트 경매 77건
낙찰가율 80% 미만 추락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
대출금리 뛰고 집값 내려
시세보다 낮춰도 안팔려

가파른 금리인상 충격에 지역 아파트 경매 시장도 꽁꽁 얼어 붙었다. 대출금리가 뛰고 집값이 내려가자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경매를 진행해도 잘 팔리지 않는 것이다. 결국 3년만에 울산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80%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2년 1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는 77건으로 올들어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34건만 새로운 주인을 만나 낙찰률(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44.2%에 그쳤다.

전월(32.8%) 대비 낙찰률은 증가했으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7.9%로 80% 아래로 추락했다. 이는 2019년 11월(77.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4개월 연속 100%를 웃돌았던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열기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까지만 하더라도 14억원에 거래됐던 남구 문수로2차아이파크(전용면적 110)가 감정가 11억5000만원에 경매에 나왔고, 감정가의 82.9%인 9억5390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현재 부동산중개업소 매물로 나와 있는 해당 면적의 매도호가는 12억원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지난달 울산 아파트와 주택, 업무·상업용 등을 모두 포함한 부동산 경매 진행건수는 295건으로 이 중 79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26.8%로 전월(28.6%)대비 1.8%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73.8%를 기록했고, 경매시장의 온도를 반영하는 응찰자수는 경매물건당 평균 3.4명이다.

지난달 경매 중 40% 가량의 물량이 주거시설에 몰렸다.

주거시설은 진행건수 123건 가운데 51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았고, 낙찰률은 41.5%로 집계됐다.

업무·상업용 경매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울산지역 업무·상업용 경매는 62건 중 10건만 새로운 주인 만나 낙찰률 16.1%를 기록했다. 17개 시도 가운데 전북(12.5%)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다만 낙찰가율은 65.1%로 전국평균(65.8%) 수준을 유지하는 등 수요자들이 선별적으로 경매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울산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도 근린상가였다. 감정가 13억8011만원에 나온 무거동 소재 근린상가는 감정가의 86.9%인 12억원에 낙찰됐다. 또 감정가 12억330만원에 나온 신정동 소재 근린상가에는 21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72.2%인 8억6910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토지 경매는 더욱 싸늘하게 식었다. 지난달 109건의 토지경매가 진행됐지만 이 중 17건만 낙찰돼 낙찰률은 15.6%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 토지경개 낙찰률이 가장 낮았다. 낙찰가율 역시 55.4%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침체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금리 인상 여파로 경매로 넘어오는 매물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소진은 되지 않고 있다”며 “경매시장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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