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운영 효율화 조치에
수강생들 수질저하 우려

지난해만 21만여명이 이용한 울산 중구수영장이 매년 10억원대의 적자 발생 등에 따른 수지개선을 위해 운영 효율화에 나서면서 주말 등의 수질정화 시간을 없애자 수강생들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번 운영 효율화에도 수지개선 효과가 크지 않은데다 한국석유공사와의 운영비 분담도 사실상 불가능, 지속적인 예산 투입에 따른 재정 악화 등이 우려된다.

5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1월부터 중구에서 운영 중인 중구수영장은 매년 수입금 대비 지출금이 10억원 이상 발생하며 적자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수입금은 7억5400여만원이나 운영비 등 지출에 필요한 예산은 20억원으로 운영수지율이 41%에 불과하다.

이에 중구는 올해 1월부터 수지 개선 위해 중구수영장 운영 효율화 계획을 추진했다. 수영강사 기간제 5명, 프리랜서 10명 운영에서 전체 프리랜서 운영으로 전환했으며 주말·공휴일 운영시간도 조정했다.

그러나 주말 운영시간 조정을 두고 수강생들 사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존 주말·공휴일 오전 8시~오후 5시 운영과 오전 11시부터 수질정화 1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으로 한시간을 당기는 대신 수질정화를 미운영한다.

중구는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며 약 7000만원 가량의 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수강생들 사이 주말은 특성상 이용객도 많은데 수질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적자 운영 해소 방안으로 제시된 한국석유공사와 운영비 분담 방안도 사실상 추진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수영장은 당초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했으나 지난 2017년 석유공사 비상경영체제가 이어지며 중구청이 운영하게 됐다. 또한 석유공사 임직원은 이용로 50% 감면혜택도 주어지고 있어 운영비 일부 분담 필요성이 제시됐다. 그러나 현재 석유공사 건물은 매각된 뒤 임대료를 지불하며 운영되고 있으며, 경영체계가 어려워 석유공사 측에서도 운영비를 바로 분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주말은 평일보다 운영시간이 절반 밖에 안되고 강습시간 늘려달라는 이용객 문의가 많아 수질정화 미운영을 결정하게 됐다”며 “사전에 파악했을 때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석유공사와 향후 운영비에 대한 논의를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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