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전 예타 수행했으나
경제성 저평가 자진 철회

S-OIL 긍정적 기조 보여
기업 입주수요 대폭 개선

배후부지 사업지 선정시
그린벨트로 재확장 기대

울산광역시청 / 자료사진
울산광역시청 / 자료사진

울산시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온산국가산업단지 확장 사업 재도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조원대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 추진에 나서는 S-OIL이 사업에 긍정적인 기조를 보이는 등 기업들의 입주 수요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돼 예비 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

16일 시에 따르면, 시는 한국산업단지공단 및 울산도시공사와 함께 온산국가산단 확장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온산국가산단 배후 부지 약 159만㎡를 대상으로 5600억원대의 사업비를 투입하는데, 사업비는 한국산단공과 울산도시공사가 분담하는 구조다.

시는 한국산단공을 통해 지난 2020년부터 예타를 수행하다가 2021년 3월께 예타 수행을 철회했다. 당시 예타 중단 사유는 2가지였다.

우선 B/C가 0.8 수준으로 기준치인 1을 다소 밑돌며 경제성이 낮게 책정된 점이 발목을 잡았다. 정책성 등의 분야에서 승부를 걸어볼 수도 있지만 당시 한국산단공이 여수 등 타 지역 국가산단에서 예타를 진행 중이었던 만큼 집중 차원에서 온산국가산단 확장 사업 예타를 자진 철회했다.

이후 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예타 재추진을 타진했다. 한국산단공 관계자와 잇따라 회의를 연 뒤 올 상반기 중으로 기획재정부를 통해 예타 대상 사업 선정을 신청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했다. 시는 이전에도 예타 대상 사업에 선정돼 예타를 진행했던 만큼 대상 사업 선정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타 통과 가능성은 이전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파악된다. 첫 추진 당시였던 2020년에는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바닥을 쳤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호전되면서 기업들의 투자 심리도 상당 부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첫 추진 당시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S-OIL이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기조를 밝히면서 입주 수요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투입 비용은 대략적으로 정해진 만큼 편익을 개선할 경우 예타 통과의 관건인 경제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

시는 조만간 정확한 입주기업 수요 조사에 나서는데,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을 다량 유치하는데도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시는 온산국가산단 확장 사업이 향후 추가 확장 사업과 직결되는 만큼 예타 통과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온산국가산단 일원의 개발 가용지가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 만약 이번 사업이 불발될 경우 구조 고도화를 꾀하는 석유화학 산업의 지원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일단 개발제한구역이 아닌 현 사업지를 대상으로 예타를 통과해야 향후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한 재확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예타 통과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관심인 폐기물 매립장 운영 주체는 일단 울산시와 울산도시공사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향후 실시계획 단계에서 운영 주체가 변경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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