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가뭄 관측이래 최다
부산·경남 합하면 총 249.5일
전국보다 159.11% 높은 수치
울산 75일간 926.1㎜ 강수 그쳐
건조주의보도 126일 발효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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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울산의 기상가뭄이 192일에 달해 역대 가장 오래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남을 합친 동남권지역의 기상가뭄은 이보다 50일 이상 늘어난 249.5일에 달해 전국 기상가뭄 발생일수(156.8일)보다 159.11% 높았다.

기상가뭄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발생해 관측에 나선 1974년 이후 역대 발생일수에서 1위를 기록했다.

2022년 남부지방의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227.3일로 2위인 2017년(162.3일), 3위인 2008년(152일)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기상가뭄 발생일수가 200일이 넘는 곳은 모두 4곳으로 광주·전남이 281.3일로 가장 많았고 울산·부산·경남이 249.5일로 뒤를 이었다. 이후 남부지방(227.3일), 대구·경북(215.6일) 순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지난해 봄 날씨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았고 전국적 강수량이 적었던 것을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2월 말께 전남, 경남을 중심으로 남부지방 기상가뭄이 시작됐으며 4월 중순에 대구·경북으로 확대·심화된 바 있다. 5월 초께는 전국적으로 기상가뭄 상황이 확대됐고 6월에는 남부지방의 기상가뭄이 대부분 보통 가뭄 이상으로 지속되다 9월 초께 완화됐다.

또 여름철 강수량에도 주목했다.

기상가뭄이란, 특정 지역의 강수량이 평균 강수량보다 적어 건조한 기간이 일정기간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여름철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서로 발달해 남부지방에는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았던 것도 발생일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2021년 울산에는 1337㎜의 비가 113일 내린 반면 지난해는 926.1㎜의 비가 75일만 내렸다.

이 영향으로 울산은 기상가뭄이 192일 발생했고, 단계별로는 약한 가뭄 69일, 보통 가뭄 101일, 심한 가뭄이 22일로 나타났다.

강수량의 영향을 받는 건조주의보 발효도 2022년 발효일수가 2021년(99일)보다 늘어난 126일이었다.

울산·부산·경남 내에서는 의령군이 350일로 기상가뭄이 가장 많이 관측됐다. 부산은 233일, 경남지역에서는 기상가뭄이 257.7일 발생했다.

이에 기상청은 “지난해 남부지방의 가뭄이 유독 심해 자료를 토대로 작년 기후 분석을 하고 있다”면서 “연 기후 특성 분석을 통해 선제적 가뭄 대응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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