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방화추정 산불
새벽 도로인근 잇따르자
郡, 범인검거에 특단조치
야간 상시 항공모니터링
산불감시원 증원 배치도

▲ 울산 울주군은 19일 상북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울주경찰서와 울주소방서, 상북면 주민단체와 ‘상북면 일원 산불 예방을 위한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열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야산 화재 당시 모습.
▲ 울산 울주군은 19일 상북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울주경찰서와 울주소방서, 상북면 주민단체와 ‘상북면 일원 산불 예방을 위한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열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야산 화재 당시 모습.
울산 울주군 상북면에서 지난해부터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18년간 90여건의 방화로 시민을 불안케 했던 ‘봉대산 불다람쥐’의 재연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이에 울주군이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거는 등 지자체와 경찰, 소방, 주민단체 등이 범인 검거를 위한 특단의 조처에 나서기로 했다.

19일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상북면 일대에서 산불 6건 등 총 9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중 산불로 인한 추정 피해액은 6840만원이다. 최근 5년간 상북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2018년 0건, 2019년 1건, 2020년 2건, 2021년 1건에 그쳤으나 지난해 6건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상북면 화재 9건 중 2건은 발화 원인이 밝혀졌지만, 7건은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화재가 주로 야간 또는 새벽 시간에 도로와 인접한 곳에서 발생했고, 반경 2.5㎞ 내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집중적으로 불이 났다는 점에서 울주군은 방화범 소행으로 추정한다.

이에 군은 이날 상북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울주경찰서와 울주소방서, 상북면 주민단체와 ‘상북면 일원 산불 예방을 위한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열었다. 먼저 울주경찰서에 방화범 검거를 위한 CCTV 분석 및 수사를 의뢰하고, 산불발생지에 대한 합동조사를 실시한다.

검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공익신고자에게는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계류형 드론과 이동식 CCTV를 활용해 상북면 일대 야간 상시 항공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상북면 산불감시원을 7명에서 12명으로 증원 배치한다.

이순걸 군수는 “방화는 대규모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는 대형산불로 이어질 수 있어 심각한 범죄행위에 해당한다”며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방화범 검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동구에서는 지난 1994년부터 2011년까지 봉대산 일대에서 총 96건의 연쇄 방화 사건이 발생, 축구장 5600개 규모 산림 4000㏊가 소실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동구는 당시 현상금 3억원을 내걸어 결국 범인 검거에 성공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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