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악화 우려에
밀어내기식 분양 늘면서
작년 12월말 기준 3570호
10년만에 최대 수준 기록
주택 매매량 1만1615건
전년 대비 47.4%나 급감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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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울산지역 주택 매매량이 1년 새 반토막이 난 가운데, 미분양 물량은 10배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은 두 달 새 2200호 가까이 늘어 2012년 12월(3659호) 이후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부가 31일 공개한 2022년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울산의 미분양 주택은 3570호로 1년 전(397호) 대비 799.2%(3173호) 증가했다.

지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4월까지만 하더라도 361호에 그쳤고, 8월(775호)에도 1000호 미만을 유지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악화 우려 전망에 따라 건설사의 밀어내기식 분양이 시작됐고, 9월 1426호, 10월 1414호, 11월 2999호, 12월 3570호 등으로 미분양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38호로 1년 전 대비 20.7%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107호로 1년 전(1만7710호) 대비 284.6%(5만397호) 증가했다.

정부는 미분양 주택 20년 장기 평균인 6만2000호를 ‘위험선’으로 보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미분양 증가세가 방치되면 경착륙 우려가 있기에 거래 규제가 과도한 부분을 해소해 미분양이 소화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원 장관은 “일반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모두 주택 시장 위기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해 정부가 직접 미분양 물량 매입에 나설 위기 상황은 아직 오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지난 한 해 동안 울산 주택 매매량은 1만1615건으로 전년(2만2088건) 대비 47.4%(1만473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의 연간 주택 매매량은 2020년 2만9484건, 2021년 2만2088건 수준이었다. 지난해 거래량은 2018년(1만1283건)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매매량이 지난해 9255건으로 전년 대비 45.7% 감소했다. 아파트 외 주택 거래량(2360건)은 53.2% 줄었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남구(6330건→2821건)가 55.4%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북구(46.4%), 중구(45.5%), 울주군(43.9%), 동구(39.1%) 순이다.

전국의 주택매매량도 101만5000건에서 50만8790건으로 전년보다 49.9%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20만1714건으로 전년보다 57.9% 줄었고, 지방은 30만7076건으로 42.7%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울산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1만4752호로 전년 보다 3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착공실적은 31.1%, 분양실적은 36.4%, 준공실적은 67.6% 증가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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