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만 40% 통계 이래 최대

▲ 지난해 울산 아파트 임대차계약 가운데 월세 비중은 40%로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울산 남구 아파트단지 전경.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고금리에 대출 부담까지 커져 월세 계약을 선호하는 집주인과 세입자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지난해 울산 아파트 임대차계약 가운데 월세 비중이 4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월세 거래 증가 추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울산 아파트 전월세거래량은 총 1만4508건이며, 이 가운데 월세거래량이 5810건으로 40.0%를 차지했다. 월세비중은 전년(36.1%) 대비 3.9%p 증가했고,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파트 외 주택 유형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울산 주택 전월세 거래는 2만3122건이며, 이 가운데 1만2691건이 월세 거래로 확인됐다. 월세 비중은 54.9%로 절반을 넘어섰고, 2021년 전체 주택 월세비중(48.6%) 대비 6.3%p 늘었다.

전국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의 월세 계약 비중도 42.7%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지역별로 나눠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23만1846건 중 월세 거래는 9만8810건으로 월세 계약 비중이 42.6%에 달했다. 경기도는 전월세 거래 34만9711건 중 월세 거래 15만1518건으로 월세 비중이 43.3% 기록했고, 인천은 전월세 거래 7만51건 중 월세 거래 3만1492건으로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45.0%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부산 40.0%, 대구 42.9%, 충남 50.8%, 경남 39.9%, 충북 38.4%, 대전 40.5%, 경북 41.9%, 강원 40.8%, 제주 62.5%, 세종 47.5%, 광주 40.5%, 전북 42.3%, 전남 36.1% 등으로 높은 월세비중을 기록했다.

아파트 외 주택 유형까지 포함한 주택 전체로 보면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지난해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83만3522건으로 전년보다 20.5% 증가했다.

주택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누계 기준 52.0%로 1년 새 8.5%p 상승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금리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자 매매 수요가 전월세 시장으로 대거 유입됐다. 특히 목돈이 부족한 임차인들을 중심으로 월세 선호현상이 커지고 있다”면서 “최근엔 전세사기 이슈로 세입자들이 집이 경매로 넘어가거나 전세 보증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걱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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