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매매 1만1615건중
외지인 매입 2850건 25% 차지
특히 동구는 36%로 지역 최대
울산 부동산시장 급랭 속에도
동·북구는 외지인 매입 늘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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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거래 급감에도 울산에서 주택을 매입하는 외지인들의 매입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기간 울산에서 거래된 주택 4채 가운데 1채는 울산 외 거주자들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주택 매매량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주택 매매 1만1615건 가운데 울산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들의 매입은 2850건으로 집계됐다.

외지인의 울산주택 매입 비중이 24.5%에 달했다.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2021년(26.0%)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울산 주택 외지인 매입 비중
년도 비중
2015년 11.3%
2016년 11.7%
2017년 12.5%
2018년 12.5%
2019년 17.9%
2020년 19.7%
2021년 26.0%
2022년 24.5%

울산 주택에 대한 외지인 매입 비중은 2015년 11.3%에서 2016년 11.7%로 오른 이후 2017년 12.5%, 2018년 12.5%, 2019년 17.9%, 2020년 19.7% 등으로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며, 2021년 처음으로 20%대에 올라섰다.

지난해 울산 5개 구·군 가운데 외지인 주택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동구(35.8%)로, 동구 주택 매매 1653건 중 592건이 타지역 거주자 매입이었다. 지난해 울산시 동구에 있는 주택 매매 3건 중 1건은 외지인이 사들인 셈이다.

이어 북구(28.2%), 남구(23.5%), 울주군(20.4%), 중구(17.6%) 순이었다. 남구와 울주군, 중구 등은 2021년과 비교해 외지인 매입 비중이 급격하게 줄어든 반면, 동구(29.6%→35.8%)와 북구(23.0%→28.2%)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압력 등의 영향으로 주택 매매 시장이 극도로 침체한 가운데서도 울산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들의 지역 주택 매입은 여전히 활발했던 것이다.

이처럼 외지인이 울산지역 아파트를 사들이는 것은 수도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저렴한 데다 신규 일자리 확대가 예상되는 등 인구 유입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규제 풍선효과’도 외지인 매입비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9월까지 중구와 남구가 부동산 조정대상 지역으로 지정돼 있었지만, 중·남구를 제외하면 모두 비규제지역이어서 대출과 세금 규제가 규제지역보다 훨씬 덜하고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발생하는 입주 의무 등도 없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외지인 매입비율이 높아진 동구의 경우 조선 수주 실적이 늘며 신규 인력 채용 등 가수요가 형성되고 있는 호재 때문에 외지인 투자가 몰리는 것 같다. 여기에다 지난해에도 주택 재개발 사업이 꾸준히 이어진 만큼 울산외 지역에 기반을 둔 건설사의 매입분도 상당수 포함 됐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지난해 말 울산 주택 평균 매매가는 3억125만원으로 전국 평균(3억9962만원)보다 7000만원 이상 낮았고, 서울주택(8억3573만원)과는 5억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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