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야생마」 이상훈(31.LG)이 4년 7개월여만의 국내복귀 신고식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97년 시즌을 끝으로 국내무대를 떠나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를 경험하고 지난달 국내 프로선수 중 최고 계약금(4억7천만원)을 받고 복귀한 이상훈이 복귀 후첫 등판에서 녹슬지 않은 강철어깨를 과시하며 주변의 우려를 기우로 바꿔놓은 것.

 이상훈이 복귀 신고식을 한 지난 18일 기아와의 경기는 그동안 이상훈의 마운드등판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팬들의 탄성을 자아나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상훈의 트레이드마크인 갈기머리와 강렬한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는 5년전과 달라진게 없었고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위력적인 피칭도 여전했다.

 팀이 4-3으로 뒤진 8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등판, 1"이닝 동안 4타자만을상대하고 승패와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볼 끝이 살아있는 강속구와 메이저리그에서 익힌 노련미가 돋보였다.

 전광판에는 직구 최고구속이 무려 150㎞까지 찍혀 나왔고 15개의 볼을 던지면서직구(10개)와 체인지업(4개), 슬라이더(1개)를 자유자재로 섞어가며 1"이닝을 퍼펙트로 처리하는 완벽한 투구였다.

 특히 신동주와 상대할때는 직구로 승부하다 2-2 상황에서 허를 찌르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노련함까지 보이기도 했다.

 이상훈의 복귀는 LG 마운드에도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마무리 신윤호 외에는 믿을만한 투수가 없어 「벌떼작전」을 펴야 했지만올해는 새로 영입한 외국인투수 라벨로 만자니오가 에이스 몫을 해내고 있고 부진했던 김민기, 장문석과 젊은피 이동현과 서승화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태에서 「천군만마」 이상훈의 쾌투까지 예고되기 때문이다.

 이상훈의 복귀에 따른 관중동원 전망도 밝다.

 이상훈 복귀식 행사가 열렸던 지난 17일에는 비가 내리는 중에도 올해 잠실구장평일 관중으로는 최대인 1만8천692명이 찾았고 18일에도 1만5천698명이 몰렸다.

 이종범 복귀 당시의 구름관중에는 못미치만 LG측은 이상훈의 등판이 계속되면서관중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팀 전력 배가와 관중동원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은 이상훈의 복귀가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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