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순·지강식 시인 첫시집
각각 70~80편의 작품 수록

봄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계절에 맞춰 ‘늦깎이 문청’들도 오랜 기간 가슴에 담아 온 자신만의 언어의 세계를 풀어 놓은 시집을 잇달아 발표했다.
 

▲ 이맹순 '노을길 환한 길'
▲ 이맹순 '노을길 환한 길'

◇이맹순 <노을길 환한 길>

<노을길 환한 길>은 이맹순 시인의 첫 시집이자, 작가시선 시선집 12편으로 출간됐다. ‘가슴에 보름달을 띄우고’ ‘허공에 걸린 창’ ‘내가 만난 바람들’ ‘은하수가 깔린 길’ ‘노을길 환한 길’ 등 5부에 걸쳐 85편의 시를 담았다.

▲ 이맹순 시인
▲ 이맹순 시인

‘어둠을 걷어낸 아침노을은/ 하루의 무게를 준비하며/ 지평선에 걸터앉는다// 허공으로, 허공으로 달리는 빛줄기/ 지나간 시간들은/ 끝나지 않을 미련으로/ 내 곁을 맴도는데// 떠나기 위해 온 삶/ 지평선 굽이굽이/ 곡절 많은 회포 풀어본다’

-‘지평선 위 햇살’ 전문.

팔순을 앞둔 이 시인은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인생에 대한 의미를 갈무리하기 위해 시집을 펴냈다. 유난히 자연과 사람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작품 전반에 걸쳐 현대인이 놓친 자연을 아련한 추억으로 버무려 안겨준다.

이맹순 시인은 울산시민문예대학과 울산과학대학 평생교육원을 수료하고, 2021년 문예운동 수필로 등단했다. 현재 울산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43쪽, 작가시대, 1만원.
 

▲ 지강식 '소크라테스 아내'
▲ 지강식 '소크라테스 아내'

◇지강식 <소크라테스 아내>

오랜 세월 교직에 몸담아 온 지강식 시인이 첫 시집 <소크라테스 아내>를 펴냈다. <소크라테스 아내>는 계간 문예시인선 181편으로 나왔다.

표제작 ‘소크라테스 아내’를 비롯해 총 4부에 걸쳐 72편의 시가 수록됐다.

▲ 지강식 시인
▲ 지강식 시인

‘날 호주머니에 넣은 채/ 창문 열면 닫으라 하고/ 에어컨은 감기 온다 꺼라 하네/ 얼굴 좀 내밀라치며/ 두더지 방망이처럼 두드리네/ 난 당신의 꼭두각시 인형/ 그게 정이라고 우겨대는/ 소크라테스 아내여//‘중략’//그래도 조강지처 최고라고/ 바꾸어 봐야/ 그게 그거라고 달래는 마음/ 짜그락대는 겨울 가지/ 봄이 오면/ 다시 푸른 정 피어나려나’ -‘소크라테스 아내’ 중에서.

지 시인은 퇴임 후 자연과 더불어 살며 서예는 물론 악기도 전문가 못지않게 다뤘지만, 시에 대한 열정으로 늦깎이로 등단하고 그동안 모아놓은 시로 시집도 펴냈다.

지 시인의 시는 사물에 대한 세밀한 관찰에서 나온 맑은 감성이 잘 드러난다.

지강식 시인은 2019년 <계간문예>로 신인상으로 등단해 울산문협 회원, <계간문예> 작가회 이사와 산수유 시창작 교실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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