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지역의 아파트 경기가 크게 꺾이면서 울산지역에서도 거래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아파트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9일 지역내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울산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인데 이어 최근에는 남구가 투기지역 후보에 오르는 등 규제가 강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중의 부동자금이 대부분 토지시장으로 몰리면서 아파트 거래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
 남구 모 부동산중개업소의 경우 4~5월께부터 아파트 거래가 이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해 사실상 일감이 없는 상태다.
 울산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주도하고 있는 남구의 롯데인벤스와 I파크, 중구의 삼성래미안 등도 높게는 평당 800만~900만원까지 호가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거품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새 아파트가 한번 고가분양을 하면 인근에 있는 기존 아파트 입주자들까지 평당 매매가를 비슷한 수준까지 올리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로는 거품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울산도 마찬가지 경우로 진단하고 있다.
 더욱이 지금처럼 아파트 경기가 하강국면의 조짐을 보일 때는 대부분 시민들이 내집마련 시기를 연기하기 때문에 급속도로 경기가 냉각될 수도 있다.
 특히 울산지역에서는 오는 7월에 중구 약사동의 삼성래미안 2차(569가구), 10월에 남구 야음동 쌍용스윗닷홈 1단지(512가구), 11월에 북구 염포동의 성원샹떼빌(1천799가구), 12월에 남구 야음동의 일동미라주(526가구) 등 3천여 가구의 입주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최근 서울 등지에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역전세대란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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