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기관 2곳 이전 번복…20억원 들여 매입한 부지 방치 상태
반구1동행정복지센터 새부지 신축땐 구비만 80억원 투입될듯
반구시장 노점거리 철거·도시관리공단 이전까지 예산 눈덩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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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가 20억원 가량을 들여 매입한 부지가 이전 시설 대상지로 부적정한 것으로 결정되면서 장기 방치됨은 물론 별도 이전·확장 사업비 소요 등으로 이중삼중의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16일 중구 등에 따르면 현재 중구 관내 대안 없이 방치되고 있는 부지는 반구정1길27과 약사동 442-6 일원 2곳이다.

반구정1길27 부지는 244.3㎡(약 74평)으로 중구가 반구1동행정복지센터 확장 계획을 세우면서 지난해 6월 7억7000여만원 들여 주택 부지를 매입했다.

1065.6㎡(약 322평) 규모의 약사동 442-6부지는 당초 중구 도시관리공단 신축 이전 대상 부지다. 지난해 1월 중구가 12억원을 들여 부지 매입을 완료한 바 있다.

그러나 반구1동행정복지센터 확장은 한달 만에 번복됐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난해 7월 현 반구어린이집 부지에 신축 확장으로 변경되면서 매입 부지 활용이 무산된 것이다.

이에 약 20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해놓고 1년만에 건축 계획을 뒤집으며 해당 부지는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로선 부지를 되파는 것 외엔 별도 해결책도 없어 성급한 부지매입이라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신축부지 방치 장기화와 함께 향후 수백억원에 가까운 예산과 행정력 투입도 예고되고 있다.

반구1동행정복지센터가 현 반구어린이집에 신축되면서 추가 투입 예산은 95억6700여만원 가량으로 산출됐다. 중구는 국비와 시비를 확보해 8억원은 지원받는다는 계획이나 여전히 구비 80억원 가량이 투입돼야 한다.

중구가 지난 2012년 8억원을 들여 반구어린이집 인근에 조성한 ‘반구시장 노점거리’ 철거 문제도 수면 위로 올랐다.

해당 부지에 행정복지센터 확장 신축이 결정되며 보상을 통한 강제 철거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약사동 부지도 접근성 등 이유로 같은 해 이전이 취소돼 추후 도시관리공단 이전 등에 추가 사업이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구 관계자는 “우선은 해당 부지 매입 의사를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행정 절차를 거쳐 매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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