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에 돌가루로 그림 그린
큰 달항아리·접시 등 42점
30일까지 오토밸리복지센터

▲ 흰머리독수리무늬 큰항아리
▲ 용무늬 큰 항아리
▲ 청화매화무늬 큰항아리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도예 작가 이태우씨가 오는 30일까지 오토밸리복지센터 노동역사관에서 12번째 개인전 ‘2023 우공도자전, 달에 담다’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큰 항아리 12점과 별을 닮은 큰 접시 26점, 시문 도판 1점 등 작품 42점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반구대암각화사진속으로에서 열린 도자 영상전 ‘반구대 사람들’에 이은 2년 만의 전시다.

이태우 작가는 도자를 만들고 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모두 직접 하는 점이 독특하다. 정성껏 매만진 흙덩이가 달항아리 형태를 이루면, 온 마음을 담아 돌가루로 그림을 그린다. 고운 하얀 유약 옷을 입혀 두번 구워지는 동안 작가는 작품을 만들 때의 기쁨도 슬픔도 모두 잊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주를 담아낸 듯한 큰 달항아리에 독수리와 용, 해바라기와 매화를 그려낸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이태우 작가는 “흙을 만지면서 손톱이 뭉개지고, 손은 거북이 등껍질처럼 망가졌지만, 흙을 만지는 일은 인생의 여정과 같다. 항아리를 몇 발짝 떨어져 바라보니 아쉬움도 크지만, 작품을 통해 참으로 애썼다는 격려와 위로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 오전 10~오후 7시. 일·월요일 휴관.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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