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는 분양권 마피 거래
남구에선 수억원대 웃돈
6월 입주예정 아파트에선
중도금 대출이자 대납 중지
사업비 부담 공사지연 우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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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아파트 시장이 본격 입주장에 돌입한 가운데 ‘마피 분양권 거래’ ‘중도금 대출이자 대납 중지’ ‘입주 지연’ 등 다양한 마찰음이 새어나오면서 격랑에 휩싸였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입주 예정인 동구 KCC스위첸웰츠타워 2단지 분양권이 ‘마피(마이너스 프림엄)’ 1000만~2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1억원가량 웃돈을 줘야 살 수 있었지만, 현재는 마피가 붙은 급매가 아니고서는 거래가 쉽게 체결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 단지는 2021년 청약 당시 평균 30.5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67.2대 1에 달했다. 그러나 울산 동구의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전세 세입자를 구하기도 어려워지자 수분양자들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분양권 손절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달 입주하는 울산 남구 문수로 대공원 에일린의 뜰의 분양권은 여전히 수억원대 웃돈을 줘야 살 수 있다.

해당 단지의 최저 프리미엄이 1억원이며, 4억원대 웃돈이 붙은 매물도 확인됐다.

부동산 시장이 혹한기를 겪으면서 입주를 기다리는 수분양자에게 피해를 안기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시공중인 울산 남구의 한 신축아파트 현장은 사업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중도금 대출이자를 계약자가 직접 내야 한다고 통보했다. 이전까지 중도금 대출 이자후불제 혜택이 적용된 단지로 조합이 이자를 대납하고 있었다.

중도금 후불제는 중도금 대출을 받을 때 생기는 이자를 사업주체인 시행사(조합 등)나 건설사가 부담해 계약자의 이자 부담을 덜어준다.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한 입주시기까지 지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조합이 중도금 대출이자 대납을 중지한다고 공지하면서 조합원과 일반분양자들은 앞으로 중도금 대출이자를 개별납부하게 됐다.

이 단지는 2020년 8월 평균 77.0대 1의 경쟁률로 전 평형 1순위 청약을 마감한 아파트다. 오는 6월 입주예정이지만, 입주일자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해당 사업장은 최근 공사비와 대출금리 인상 여파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추가분담금 발생 여부가 논의되기도 하는 등 조합원들의 매물은 더욱 거래가 어려워졌다.

단지 인근 부동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건설현장 원자잿값이 급증하면서 필요한 비용은 늘었지만, 금리인상으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상황이다. 공사를 마무리 짓기 위해 다양한 고육지책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입주가 지연될 경우 더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7월 내 입주는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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