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은 발바닥과 발가락사이에 무좀균(진균, 곰팡이)이 침범하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1명 이상이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특히 군인이나 운동선수, 샐러리맨 같이 하루종일 신발을 신고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는 무좀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두꺼운 양말을 신고 많이 걷는 골퍼들도 예외는 아니다.
 어느 병이나 초기 단계에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무좀 치료의 원칙도 예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발가락 사이가 부풀어 오르고 가려움을 느낄 정도의 초기단계에서는 쉽게 무좀을 치료할 수 있지만 중증으로 접어들면 쉽게 완치가 되지 않는다.
 감염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환자의 발에서 떨어져 나온 피부조각을 통해 발에서 발로 전염된다.
 치료는 확실한 진단을 받은 후 꾸준히 치료해야 완치된다. 무좀균은 성장하기 좋지 않은 환경이 되면 성장이 정지되고 적절한 형태적인 변화가 일어나서 숨어버린다. 흔히 무좀 치료제를 사용해 증상이 좋아지면 곧 없어졌다가 재발하는 것은 이런 무좀균의 생활방법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오류이다.
 항진균제를 사용하기전에 급성 염증이나 2차감염이 있으면 이에 대한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급성 염증이나 피부염이 있으면 희석된 "과망간산가리" 용액으로 물찜질을 하고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이차 세균 감염은 습포를 시행하고 항생제로 치료를 한다. 각질층이 두꺼우면 "살리실산" 연고나 "요소" 연고를 사용해 각질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항진균제는 수십종이 있지만 어느 것을 사용하더라도 4~6주간 계속적으로 사용해 균이 완전히 없어진 것을 확인해야 한다.
 드물게 연고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발톱에도 진균 감염이 있지 않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발톱에 감염이 있으면 이곳이 재발의 감염원으로 작용해 재발함으로 반드시 이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여야 한다.
 치료 후에도 주위의 오염된 환경으로부터 재감염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다. 항상 발을 깨끗하게 씻고 통풍을 잘 시켜 건조하게 유지함으로써 진균에 노출되더라도 자랄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재감염을 감소시킬 수 있다.
 다가오는 여름에 무좀으로 고통받지 않으려면 지금이 치료 적기이다. 한번 쯤 퇴근길에 피부과에 들린다면 책상 밑에서 은밀히 발을 비비는 수고는 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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