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홍가 (주)쌈지조경소장·울산조경협회부회장

영화관에서 대형스크린으로 본 ‘아바타: 물의 길’은 기대 이상의 영상적 몰입감으로 신비한 바다 생태계를 체험하게 했다. 1편이 열대우림을 배경으로 한 숲 생태계 중심이었다면 2편에서는 해양 생태계에 대한 감독의 고민이 담겨있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둘 사이의 균형과 조화를 강조하며, 자연과 생명체들의 상호 연결과 공존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의 주제는 최근 대두되는 해양정원의 목적과 맞닿아있다. 해양정원은 ‘해양생물, 해양 생태계, 해양 경관적 가치뿐만 아니라 해양 인문이나 해양 문화가 우수해 보전할 가치가 있는 연안 권역에 대해 국가가 지정 및 관리를 통해 국민이 해양 생태문화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해양정원을 조성하면 지역의 해양 생물 다양성을 고려하고, 인공적인 간섭을 최소화하여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지구 생태계 유지에 기여할 수 있다. 바다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수상 스포츠 및 레크리에이션 활동, 해양 문화와 역사적 유산을 제공함으로써 많은 이들이 쉼과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장소다. 또한, 식량문제 해결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차원의 관광산업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바다 주변 지역에서는 해양 생태계와 관련된 체험과 학습 프로그램, 해산물 요리 체험 등의 활동을 통해 바다와 친밀감을 느끼고 자연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은 이미 수변 생태정원으로서 정원 문화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바다와 육지의 경계를 연결하고, 해양정원의 개념과 연계하여 해양정원으로서의 가능성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간절곶과 대왕암 등 아름다운 바다 경관에 해양정원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새로운 도시 활력 차원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지속 가능성과 생물 다양성을 지향하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미래의 정원을 상상해 본다.

정홍가 (주)쌈지조경소장·울산조경협회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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