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유럽 빅 리그 명문 클럽들의 모임인 「G14」는 선수들에 대한 「샐러리 캡(연봉상한선)」제도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고 BBC스포츠가 16일 보도했다.

 BBC는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터밀란, 아약스 등 14개 클럽으로 구성된 G14가 일부 구단의 재정난 때문에 이같은 계획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002한일월드컵 이후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치솟을 상황에 대비해 주요 클럽들이 미리 「자구책」을 강구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나오고 있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몸값 1억달러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는 관측도 많다.

 지금까지 세계 최고 몸값을 받아낸 선수는 프랑스 아트사커의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으로 지난해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스페인 레알마드리드로 옮기면서 기록한 이적료 6천440만달러(837억원).

 이적료는 원칙적으로 전 소속 구단의 몫이지만 특급 스타들은 이중 20% 정도를자기 몫으로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연봉은 이적료의 10분의 1 수준이다.

 스페인 EFE통신은 최근 지단이 연봉과 광고료를 합해 연간 1천360만유로(158억원)을 벌어 들이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달 초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재계약한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은 300%나 인상된 주급과 신설된 이미지 사용료를 포함해 연간 수입이 1천600만달러(20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미의 지단」으로 불리는 우루과이 미드필더 알바로 레코바(인터밀란)는 연봉910만달러(116억원)로 순수 연봉만 따질 때 세계 최고 선수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수비수 중에는 프랑스의 릴리앙 튀랑(유벤투스)이 이적료 380억원을 기록, 최고몸값 선수로 꼽힌다. 골키퍼로는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 4천950만(596억원)를 몸값으로 등록했다. 아시아 선수 최고 몸값은 378억원에 이탈리아 파르마로 팔려간 일본의 나카타.

 선수들의 몸값 경쟁은 「98프랑스월드컵과 유로2000을 거치면서 급속도로 치솟기시작했다.

 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프랑스월드컵 이듬해인 99년 세리에A 라치오에서 인터밀란으로 옮기면서 이적료 5천만달러 시대를 열어 젖히자 포르투갈의 루이스피구(레알마드리드)와 아르헨티나의 에르난 크레스포(라치오)가 각각 5천610만달러와 5천410만달러로 이를 간단히 추월했고 지단이 1년만에 또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르헨티나의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맨체스터 유나이트.이적료 3천950만달러)이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AS로마.387억원)는 명함을 내밀기 힘들 정도다.

 여기에 월드컵을 마치고 이적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진 잉글랜드의 마이클 오언(리버풀)과 프랑스의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의 경우 이적료가 7천만달러에 달할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세리에A 득점왕 트레제게는 프리미어리그 아스날로의 이적을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최고 몸값 3인방인 지단, 피구, 히바우두(브라질)가 월드컵 본선에서 최상의 활약을 펼친 뒤 이적을 추진할 경우 이적료 1억달러를 부를 수도 있을 것으로예상된다.

 네덜란드를 제외한 세계 축구 강국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월드컵 출전팀의 몸값총액은 무려 수조원대에 달한다.

 우승후보군으로 볼 수 있는 프랑스, 아르헨티나, 브라질,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잉글랜드의 경우 주전 대부분이 100억원 이상의 몸값을 받는 빅리그 선수여서 한 팀만 따져도 2천억원대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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