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2002한.일월드컵 엔트리 최종마감(21일)을 앞두고불의의 부상이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은 「비운의 스타」들이속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신성」 사비올라, 스페인의 「철의 수문장」 카니사레스, 일본에서인기높은 나카무라 슌스케, 벨기에의 주전 스트라이커 에밀 음펜자 등이 월드"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들은 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4년간의 「낮은 포복」 끝에 난관을 거의 통과했다고 생각했지만 감독의 「낙점」이라는 마지막 장애물을 넘지못해 팬들을 안타깝게했다.

 20일까지 엔트리를 발표한 본선 참가국 선수들중 가장 아까운 탈락 케이스는 아르헨티나의 사비올라와 스페인의 카니사레스.

 사비올라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에르난 크레스포, 클라우디오 로페스 등 세계적인 선배들과 경쟁을 벌였으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큰 경기엔 경험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며 19세의 사비올라를 제외하고 노장 바티스투타(33)를 선택했다.

 아르헨티나의 팬들과 일부 전문가들은 다음 월드컵에 대비해서라도 「제2의 마라도나」인 사비올라를 이번 월드컵에 참가시켜야 한다고 「탄원」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사비올라는 잉글랜드의 마이클 오언과 비견될 만큼 발군의 기량을 지녀 다른 국가에서 태어났다면 「베스트11」에 선발될 수 있었겠지만 출중한 선배들 때문에 월드컵 출전의 꿈을 4년뒤로 미뤄야했다.

 스페인의 주전 골키퍼인 호세 산티아고 카니사레스는 자기관리에 실패해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한 케이스.

 카니사레스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의 발군의 활약으로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으나 최근 실수로 떨어뜨린 화장품 병에 발근육을 크게 다쳐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꿈꾸며 그토록 노심초사했던 4년간의 공든탑이 와르르 무너진 셈이다.

 스페인에서는 이밖에 나이때문에 대표팀 기용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페르난도 이에로(34)가 최종 낙점된 반면 부상중인 호세 과르디올라와 세르히 바루후안 등베테랑은 탈락했다.

 일본에서는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미드필더 나카무라 슌스케(24)가 지난 17일발표된 최종 엔트리에서 빠져, 언론과 축구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필립 트루시에 감독은 나카무라를 제외하고 올들어 그다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노장 나카야마 마사시를 발탁했다.

 닛칸스포츠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86%가 나카무라의 발탁을 원했으나최근 유럽원정에서 노르웨이와 레알 마드리드에 연패한데 충격을 받은 트루시에 감독은 『팀의 리더가 필요하다』며 나카야마를 택했다.

 벨기에의 주전 스트라이커인 에밀 음펜자가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된 것도 뜻밖이었다.

 음펜자는 워낙 뛰어난 골잡이여서 흑인선수로 유일하게 대표팀에 발탁될 것으로예상됐으나 부상의 벽을 넘지 못했다.

 벨기에의 미드필더 발테르 바세지오, 수비 핵심인 요스 발하렌과 필리프 클레멘트 등도 부상으로 탈락했다.

 잉글랜드는 미드필드진의 핵심인 제라드(리버풀)가 부상으로 제외됐고 아일랜드는 마크 케네디(울버햄튼 원더러스)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이밖에 코스타리카는 수비수 레이날 파크스가 무릎 부상 악화로 파블로 친치야로 교체됐다.

 튀니지의 주전 미드필더인 오사 셀라미는 엔트리에 포함돼 일본까지 왔다가 지난 18일 연습경기도중 전치 6주의 새까발가락 골절상을 입어 그토록 원했던 월드컵출전의 꿈을 접고 눈물을 흘리며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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