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남은 기간 다양한 방법으로 골결정력을높이겠다.』 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번 미국 전지훈련기간에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시간을 투입하며 골결정력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간 이뤄낸 수비라인의 안정을 바탕으로 공격력강화에 나설 것을 공언했던 히딩크 감독은 16일(한국시간)까지 샌디에이고에서 훈련하는 동안 모의경기에서 공격수들에게 적극적인 슈팅을 지시하는 한편 패스를 주고 받은 뒤 골키퍼와 1대1로 맞서 해결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히딩크 감독이 이번 훈련에서 특별히 지적한 것은 한국선수들이 득점찬스에서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것.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이 득점상황에서 과도하게 흥분하는 데다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머뭇거리거나 불필요한 패스를 해서 기회를 날려버린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히딩크 감독은 이번 훈련 기간 득점상황에서 우물쭈물하는 선수에게 『무책임하다』며 호통을 치는 등 선수들에게 득점에 대한 적극성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사실 한국축구의 고질병으로 지적받는 골 결정력의 부재는 비록 더 심각한 문제였던 수비불안에 가려져 있었을 뿐 히딩크 사단에서도 별반 다를게 없었다.

 한국은 이천수, 최태욱 등 젊고 빠른 측면 공격수와 설기현, 최용수, 황선홍 등두터운 중앙공격수 재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히딩크 감독이 그동안 말해왔던 것 처럼국제수준의 경기에서 90분 동안 불과 4~5차례 찾아오는 기회에서 확실한 결정력을발휘할 선수는 꼽기 힘들었던 게 사실.

 특히 황선홍, 최용수, 설기현, 안정환 등 주전급 골잡이들이 대부분 외국에서활약하고 있어 이들을 소집해 집중조련할 기회가 적다는 것은 히딩크 감독의 큰 고민이다.

 『남은 기간 다양한 방법으로 골결정력을 높이겠다』는 히딩크 감독의 의지가 『골결정력은 타고 나는 것』이라는 축구계의 속설을 뒤집고 열매를 맺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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