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울산점에서 "마당발"로 통하는 정성운(31·서비스교육 매니저)씨는 "인생에서 가장 큰 재산은 사람과 여행을 통한 배움"이라고 주저없이 이야기 한다.
 백화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정씨는 교육시간에는 "몸에 밴 서비스"를 강조하는 깐깐한 강사다.
 하지만 교육장을 벗어나면 나이와 소속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서는 덕분에 대부분 직원들의 집안 사정까지 훤하게 꿰차고 있을 만큼 폭넓은 친분관계를 자랑한다.
 그는 지난 2001년 울산점 개점초 서로 서먹해하는 직원들의 화합을 위해 온라인 카페를 만들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백화점 내 봉사동아리 "동행"을 만드는 등 "직장에서 재미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무엇이든 멀리서는 찾기 어렵죠.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자연스레 재미가 찾아집니다. 사람관계도 마찬가지죠"
 정씨는 백화점 내에서 "여행전도사"로도 통한다. 백화점에 입사한 후 처음으로 주어진 여름휴가를 아깝게 보내기 싫어 친구들과 떠났던 캐나다 여행을 계기로 여행광이 됐다.
 한해도 거르지 않고 휴가철에 여행을 다닌 결과 국내는 물론이고 베트남, 일본, 호주 등을 두루 돌아다닐 수 있었지만 여행에 대한 그의 욕심은 그칠 줄을 모른다.
 좀 더 나은 여행을 위해 요즘은 아침시간을 이용해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을 직접 체득했기 때문이다.
 3년 전부터 정씨의 여행길에는 프리랜서 사진가로 일하고 있는 남편 김정일씨가 함께하고 있다.
 아직 자녀가 없는 정씨는 "딸과 함께 배낭을 메고 여행을 떠나 같은 주제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좋겠죠"라며 "현재는 두사람의 여정을 담은 사진과 여행담을 책으로 엮고 싶어 홈페이지를 통해 연습 중"이라고 말했다. 송희영기자 s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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