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한국과 미국의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 맞대결에서는 양팀 골키퍼간의 자존심대결이 볼만할 전망이다.

 당초 골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미국대표팀의 베테랑 골키퍼 캐시 켈러(33.잉글랜드 토튼햄 핫스퍼)가 브루스 아레나 감독의 「긴급 콜」을 받고 18일 선수단에 합류하면서 김병지(포항)와 이운재(상무) 등 한국 수문장들과의 진검승부가 예상되고있다.

 당초 유럽파 주전급 선수들을 소집하지 않았던 아레나 감독은 켈러가 최근 팀내의 주전경쟁에서 밀리자 지체없이 구단의 동의를 얻어 그를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지난 90년 2월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처음 A매치에 데뷔한 켈러는 현재까지 A매치에 50차례 출장, 25경기에서 팀의 승리를 지켜냈으며 23차례 무실점으로 막아낸세계적인 골키퍼.

 지난 99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미국이 동메달을 딸때 대회 최우수골키퍼로 뽑혔던 켈러는 당시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구스타보 로페스의 페널티킥을 막아낸것을 포함해 선방을 거듭하며 무실점을 기록,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바 있다.

 또한 지난 98년 2월 골드컵 브라질전에서 수차례 기회를 무산시키며 1-0으로 미국의 승리를 견인한 켈러를 두고 호마리우는 『내가 본 골키퍼 중 최고의 플레이를했다. 그와 함께 그라운드에 있었다는 것이 영광』이라고 극찬을 했던 적이 있다.

 이번 월드컵 북중미예선에서 켈러는 막판 3경기에서 주전 골키퍼 자리를 라이벌브래드 프리델(잉글랜드 블랙번)에게 내주며 주전경쟁에서 한발 밀리는 듯한 인상을줬던 만큼 이번 한국전에서 기회를 얻는다면 혼신의 플레이를 펼칠 것이 분명하다.

 켈러에 맞서게 될 한국의 김병지, 이운재 또한 유명세에서는 뒤지지만 실력으로우위를 입증하겠다는 결의가 대단하다.

 『경쟁자는 폴란드, 포르투갈 골키퍼라고 생각한다』고 했던 김병지는 지난달 9일미국전에서 약 300일만에 출장해 무실점으로 선방한 이후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다시 회복한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대표수문장으로 자리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경력면에서 자신을 능가하는 선배로부터 지난해 누렸던 붙박이 주전자리를 위협받게 된 이운재 또한 이번 훈련기간 슈팅연습때마다 실전을 연상케하는 진지함으로몸을 날렸다.

 미국의 주득점원인 유럽파 선수들이 제외된 이번 맞대결에서 양팀 골키퍼들의숨막히는 기싸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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