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배개에 머리카락이 수북이 묻어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또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으로 세면대가 온통 시커멓게 된 경우를 경험한다. 혹시 탈모가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게 된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하루 평균 50~100개 가량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생리현상이다. 평균 10만개의 머리카락중 0.05~0.1%가 매일 빠지고 새로 나기 때문이다.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수가 100개를 훨씬 넘어서면서 지속적으로 반복될 경우 탈모의 초기증상으로 볼 수 있다.

 남구 삼산동의 황정욱 성형외과 원장은 "탈모의 가장 주된 원인은 유전적인 것과 남성호르몬"이라며 "스트레스나 음식, 공해 등도 탈모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아주 미세할 정도이며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형탈모증이나 부분 탈모 등 일부를 제외한 탈모는 타고난 체질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머리카락은 얼마나 빠지는가 보다 얼마나 많이 새로 생겨나는가가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고른 영양섭취, 충분한 휴식과 수면, 올바른 머리감기와 모발관리 등의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근본적으로 탈모를 치료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유전자의 발현 시기를 억제할 수 있다. 대머리가 되는 시기를 늦출 수가 있는 것이다.

 가족 중 대머리가 있는 사람은 탈모의 원인이 되는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한 18~26세 때부터 철저하게 두피와 머리카락을 관리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에는 빈혈, 영양불균형, 임신, 피임약 복용, 잦은 염색과 퍼머 등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퍼머는 모간의 구조를 파괴하고 염색은 원료의 주성분인 과산화수소수로 인해 모발의 단백질이 훼손한다. 습관적인 드라이도 열에 약한 모발을 지속적으로 자극,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비누와 샴푸·린스를 제대로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샴푸가 아닌 비누로 머리를 감을 경우 비누성분이 두피에 남아 막을 형성, 계속 쌓일 경우 탈모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린스는 두피용이 아니라 모발용이이므로 머리카락 끝에만 살짝 발른 뒤 잔류량이 염증을 유발하지 않도록 깨끗이 헹궈야 한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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