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벌써부터 인근 태화강 상류에는 물놀이 객들이 주말마다 붐비고 지역 해수욕장도 개장 준비에 여념이 없다.
 산과 바다, 아니면 가까운 수영장에서의 물놀이는 청량감을 주지만 귀와 눈, 피부 등 물과 직접 닿은 부위에 각종 질환을 발생시기키도 한다. 여름철 물놀이를 할 때 잘 걸리는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귓병
 귀는 고막을 기준으로 외이·중이·내이로 구분된다. 물놀이를 할 때 외이는 직접 물과 닿기 때문에 물 속 세균에 쉽게 감염, 외이도염에 잘 걸린다. 반면 중이와 내이는 고막이 가로막고 있어 세균에 감염되는 경우가 드물다.
 김재광 코아이비인후과 원장은 "고막에 천공(구멍)이 있거나 만성 중이염 환자, 그리고 귀지가 축축한 사람, 당뇨 등 질환자는 중이염의 위험까지 있으므로 가급적 물놀이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귓병은 더러운 물은 피하고, 손가락이나 성냥개비로 귀를 심하게 후비지 않으면 예방된다. 물놀이할 때 귀마개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막 손상에 따른 안전사고와 난청, 중이염 등 각종 질환도 우려된다. 종이보다 얇은 고막은 작은 충격이나 소리에도 쉽게 손상된다. 평소 귀 질환이 없던 사람이 다이빙 등 갑자기 물 속에 들어갈 때 귀가 멍해졌다면 고막 손상의 가능성이 높다.
 #눈병
 눈이 간지럽고, 빨개지며 퉁퉁 부어 오르는 "유행성각결막염"은 대표적인 물놀이 눈 질환이다. 또 각결막염보다 증세는 약하지만 눈이 더 새빨갛게 되는 "출혈성각결막염"도 주의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물안경을 쓰고 눈을 함부로 비비지 않아야 한다. 또 대부분 저절로 낫기 때문에 전문의 상의 없이 안약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눈의 통증이 심할 경우 얼음으로 찜질을 하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적어진다.
 #피부병
 염소 등 다량의 소독제가 포함된 수영장 물에 주의해야 한다. 자극성 피부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 "아토피" 환자는 소독제에 의한 자극으로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
 반대로 소독이 부실한 수영장에서는 세균에 의한 모낭염이나 무좀균, 사마귀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다. 물놀이를 너무 오래 하지 않고, 물놀이를 한 뒤 몸을 깨끗이 씻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바닷물도 피부 질환자들에게는 좋지 않다. 소금물 자체가 피부에 자극을 줘 가려움증 같은 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가렵다고 마구 긁으면 상처가 생겨 또 다른 세균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이밖에 햇빛에 의한 화상도 피부에 좋지 않다. 피부가 약한 아이들의 경우 과다한 물놀이보다 중간중간 그늘에서 쉬는 습관을 갖도록 지도한다. 샤워를 한 뒤 피부가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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