嘉種( 아름다운 씨앗)-이토민늦가을 차꽃은 핐다 이미 너무 슬프고晩秋茶綻已悲傷(만추다탄이비상)찬눈에 씨앗은 더 좋은 종자를 베푸니寒雪核仁嘉種張(한설핵인가종장)운후에 여린 새싹은 청기로 나오는데 雲後嫩芽淸氣發(운후눈아청기발)곡우전에 첫닢을 차를 끓여 맛보리라雨前初葉煮茗嘗(우전초엽저명상)
晩年( 늘그막한 해 )-이토민만년에 차씨앗이 떨어지니晩年茗核張(만년명핵장) 고절에 첫 뿌리는 자라나고苦節種根强(고절종근강) 란세에 어린 싹 돋아나는데亂世嫩芽發(란세눈아발) 어느때 차마셔 맛을 보리까某時茶喫嘗(모시다끽상)*晩年:늘그막한 해*苦節: 쓰디 쓴 절개*亂世: 어지러운 세상
仲春風色( 중춘에 자연 모습 )-이토민천기는 안개연기에 제비 참새가 날고 天氣霧烟燕雀飛(천기무연연작비)집처마에 풍색은 풍경도 소리없으니屋檐風色鐵鈴微(옥첨풍색철령미)죽림에 청상은 시의 정취를 부르는데竹林淸爽詩情招 (죽림청상시정초)솔바람은 녹음에 새울음을 기대구나松籟綠陰鳴鳥依(송뢰녹음명조의)동쪽 뜨락 모란은 짙은 꽃술 돋아나고東院牧丹濃蘂發(동원목단농예발)북쪽담에 작약은 숨은 향 아름다우니北墻芍藥隱香徽(북장작약은향휘)일순간 봄은 가고 작농을 다그치는데瞬時春過作農搏 (순시춘과작농박)어느새 하영은 욱곡을 에워싸는구나一晃夏迎旭谷圍(일황하영욱곡
呼諾(부르고 답함)-이토민소쩍새는 무슨 일로 울음을 그치지 않는걸까鼎小何然不止鳴(정소하연부지명)애틋한 정은 목이 메어 슬픈소리를 보듬으니戀情嘶竭抱悲聲(련정사갈포비성)이른 봄에 심한 사랑은 홀로이 찾아 나서는데早春酷愛孤尋覓 (조춘혹애고심멱)깊은 밤에 느끼는 아픔을 호락으로 아우르네深夜感傷呼諾竝(야심감상호낙병)날이 밝아 비의 조짐은 무성한 솔에숨어들고天亮雨徵松茂隱(천량우징송무은)잔뜩 답답한 운영에 푸르른 그늘에 들이는데鬱沈雲影綠陰呈(울침운영녹음정)적료한 산속에는 조용한 살핌만이침묵하니寂廖山裏靜觀默(적료산리정관묵)잘울던 새는 깃든 둥지에
黑風( 모래 흙바람)-이토민검은바람 경중하니 상음이 사치스럽고黑風輕重賞音奢(흑풍경중상음사)화하의 미세먼지는 근역을 덮어 가리니華夏極沙槿域遮(화하극사근역차)산리는 눈이 붉고 목은 답답하고 급한데山里眼紅喉喘急(산리홍안후천급)마음 씀씀에 사로는 불금이 멀어가구나 用心思路烈金遐(용심사로열금하)*黑風:모래 흙바람*輕重:가볍고 무거움*賞音:노래 감상함*華夏: 중국의 이칭*槿域: 한국의 이칭 (무궁화 땅) *山里:산마을*思路: 글을 지을때 생각*烈金: 불타는 금날
香茗(향기로운 어린 차)-이토민봄이슬로 어린차를 달이고春露香茗煎(춘로향명전) 상음은 차마심을 이끄는데賞音茶喫牽(상음다끽견)찻잔은 편한웃음 드러나니價盞眉笑著(가잔미소저)오늘 밤은 꿈속이 가여울까今夜夢中憐(금야몽중련)*茗: 차는 일찍 딴닢은 茶(차)이고, 늦게 딴닢은 茗(명)이다.*茶: 茶(다)의 본 글자는 荼(도)이다.-茶(다)는 價(가), 설(艸設), 茗(명),천(艸舛) 이라고도 불렀다.*荼(도)는- 에는 託(탁)이라 했다.-< 離雅>에 (苦荼也) 곧 "쓴 차이다"라고 했다. -에 (荼芽也) 곧 "쓴 싹이다" 라고 했
山裏蘭架( 산속의 난시렁)-이토민한때에 뢰전은 미리 알고 헤아리지만 一時雷電豫知料(일시뢰전예지료)삼각에 내린 우박은 흙먼지를 부르니三刻落雹霾晦招(삼각락포매회초)난시렁은 벽장에 개방하여 잊었는데蘭架壁墻開放忘(난가벽장개방망)난초는 눈앞에 긴엄을 떨게하는구나祖香眉睫緊嚴搖(향조미첩긴엄요)자연의 징후는 삽간에도 변한다지만自然徵候霎間變(자연징후삽간변)산리의 조상은 비간으로 애태우는데山里兆常非看憔(산리조상비간초)금오의 욱촌은 짙은 안개만 너그러워今午旭村濃霧綽(금오욱촌농무작)한나절의 비상에 정요만이 흐르구나半天悲傷靜窈逍(반천비상정요소)*雷電:천둥
竟然老齡吟( 뜻밖에 늙은 나이를 읊다)-이토민늙은 나이에 단잠은 억지로 청함을 싫어하니老齡甛睡抑請嫌(노령첨수억청혐)정한 기운에 잠을 깨면 오직 몸을 숨기는데精爽醒來唯隱潛(정상성래유은잠)이른 새벽 책을 읽고 한가한 붓으로연마하니淸曉誦書閑筆練(청효송서한필련)어제를 돌아다 보고 시를 읊으면서 겸하구나昨天回憶詠詩兼(작천회억영시겸)남을 위해서 배우고 가르침은 다만 상장인데爲人學斅只相長(위인학효지상장)나를 위해 말을 삼가 오로지 스스로겸손하니修己愼言專自謙(수기신언전자겸)경전은 문장이 사라지고 두찬들이좀먹는데經籍滅文杜撰蝕(경적멸문두찬식) 전장의
彌日細塵吟( 여럿날 미세먼지 읊음)-이토민날밝아 벚나무는 산들 바람에 하늘대니曉晨櫻樹軟風飄 (효신앵수연풍표)아침저녁 깃든 새 구름안개에 시끄럽고朝夕鳥棲雲霧囂 (조석조서운무효)꽃이 피니 야산에는 벌나비가 희롱하니花綻野山蜂蝶弄(화탄야산봉접롱)봄놀이에 촌마을은 감흔을 맞이하구나賞春村里感欣邀(상춘촌리감흔요)푸른 강에 외가리는 잔물결을 힐끗보고碧江蒼鷺水紋眄(벽강창로수문면)강기슭에 어린오리는 헤엄치며 노는데河岸嫩鳧遊泳逍(하안눈부유영소)사라지던 미세먼지는 여러날 가리우니湮沒細塵彌日幕 (인몰세진미일막)고래에 맑은기운 종횡으로 흔드는구나古來淸氣縱橫
詠春景(봄 경치를 읊다)-이토민혜와 란은 빈 골짝에 진한향을 뿜어내니蕙蘭空谷馥香噴(혜란공곡복향분)푸른 대는 집앞에 사시절을 쓰다듬는데翠竹堂前四節捫(취죽당전사절문)벚꽃나무는 활짝 피어 봄날을 활개치니櫻樹滿開盡日活(앵수만개진일활)벽매는 꽃이 떨어져서 설한을 돌이키네碧梅花落雪寒反(벽매화락설한반)새벽바람에 백합은 잠든 뿌리 일어나고曉風百合蟄根起(효풍백합칩근기)아침 안개에 초원은 벌나비가 분주하니朝霧草原蜂蝶奔(조무초원봉접분)봄 경치에 들새는 시냇물을 재촉하는데春景野禽溪水促 (춘경야금계수촉)동정에 숲 짐승들은 근산을 울어대구나動情林獸近山喧(동
春日雲谷金先生與賓朋探訪中孚齋偶感(봄날 운곡 김선생과 함께 반가운 님들이 중부재를 찾아와 느낌을 부침)-이토민태화강 그림자는 가지산봉우리 비롯되고 太和江影自迦崇(태화강영자가숭)무학산에 산그림자는 해동으로 이르는데舞鶴山陰至海東(무학산음지해동)연학에 가르친 인연을 선진으로 너그러우니硏學斅緣先進綽(연학효연선진작)동량은 수응따라 본성 마음씨를 높이리라棟樑修應性情崇(동량수응성정숭)난세상에 학창은 힘을 다해 나아갔는데亂世學窓行刻意 (진세학창행각의)반궁에 못의 바람은 벼루 향기를 다하니泮宮風澤硯香窮(반궁풍택연향궁)청객은 안개 구름에 꽃핀가지 스치
孤詠( 홀로 시를 짓다)-이토민쑥 보리는 새벽바람에 초록을 다투는데蒿麥曉風草綠爭(효맥효풍초록쟁)나뭇가지는 아침안개 새순이 염탐하니樹枝朝霧嫩芽偵(수지조무눈아정)갠 시내 버들개지는 물길에 아른거리고晴溪柳絮流程隱(청계류서류정은)따슨햇살 산수유는 색채가 선명하구나日暖茱萸色彩明(일난수유색채명)매화골에 들새는 꽃샘 추위에 움츠리니梅壑野禽沈料峭(매학야금침료초)죽림에 텃새들은 봄의 정을 펴려하는데竹林留鳥展春情(죽림류조전춘정)저문 해는 오솔길에 인적을 막아버리고暮陽徯徑攩人跡(모양혜경당인적)뜬달과 별바라며 홀로 시읊어 평을하네邀月望星孤詠評(요월망성고
歲蘭吟( 새해의 난을 읊음)-이토민푸른대는 높은 절개로 맑은 기운 드러내니靑竹節尙淸氣呈(청죽절상청기정)늙은 소나무는 정성으로 탄금을 청하는데老松情性彈琴請(로송정성탄금청)들내에 구름 그림자는 흐른물에 아른대니野川雲影水流隱(야천운영수류은)물가 언덕에 백로가 날아 동정을 다투구나岸涯鷺飛動靜爭 (안애로비동정쟁)인한 마을에 매화향기는 이웃에 가득하고里仁梅馥近隣滿(리인매복근린만)문앞에 어린수유는 돌에 의지해성하는데門首嫩萸倚石盛 (문수눈유의석성)산골짝에 새해의 난은 봄 이슬로 피어나니山谷歲蘭春露發(산곡세란춘로발)집앞에 추운 느낌은 문과 뜨락을
古契吟(옛글을 읊음)-이토민 그림과 글은 자연에 났고圖書生自然(도서생자연)말과 말씀은 선인이 펴니言語發先人(언어발선인)만물의 상과 형을 깨우쳐天物象形覺 (천물상형각)은상의 옛 글을 빛내리라殷商古契彬(은상고글빈)
驚蟄吟(경칩을 읊다)-이토민새벽무렵 산마을은 산수유가 피니曉晨山里綻茱萸(효신산리탄수유)개인안개에 벽촌은 매향이 외롭고晴靄僻村梅馥孤(청애벽촌매복고)봄날은 돌계단에 시운이 이르는데春日石階時運到(춘일석계시운도)욱천에 경칩은 벌나비 어리석구나旭川驚蟄蝶蜂愚(욱천경칩접봉우)
俗儒( 범속한 선비)-이토민속유의 서가에는 고문들이 나란하고俗儒書架古文聯(속유서가고문련)서재의 연상에는 묵향기가 깨끗한데齋舍硯床翰墨鮮 (서사연상한묵선)추획에 법고창신은 기운생동이 피어나니錐劃創新生氣發(추획창신생기발)필봉에 정신풍채는 옥루흔을 이끄는구나筆鋒神彩屋痕牽(필봉신채옥흔견)
平山朴敎授山采得後素心蘭培養一盆三根受膳偶感(평산박교수님이 산채한 소심란을 얻은 연후에 배양하여 한분 세뿌리를 선물받아 느낀 감회로 읊다)-이토민노령에 한가한 시간 난을 캐며 즐거우니老齡消遣采蘭歡(노령소견차란환)봄날에 걸어 오르며 꽃과 풀을 살피는데春日步登花草看(춘일보등화초간)산속에 종횡하며 희귀한 종을 탐색하니山裏縱橫稀覯探(산리종횡희견탐)능히 친원하여도 소심 얻기가 어렵구나得能親遠素心難(득능친근소심난)묘한 얼굴에 맵시는 오래도록 청초한데 妙容姿態久淸楚(묘용자태구청초)순백에 일품 뿌리를 선물로 너그러우니純白品根受膳寬(순백품근수선관)티끌
於蔚州中里與三人采蘭偶感(울주중리에 삼인이 함께 채란하며 감회를 부치다)-이토민중리에 어린싹들이 작은 시내에 흥하고中里嫩芽興澗湍(중리눈아흥간단)평산은 환엽을 잡초들이 속이려고 하니平山丸葉草叢瞞(평산환엽초총만)토민은 산골짜기에 향기 조상을 찾는데土民崖壑索香祖(토민애학색향조)운곡은 아지랑이 빛에 채란이 즐겁구나雲谷嵐光歡採蘭(운곡람광환채란)
鳥聲吟( 새소리를 읊다)-이토민단정학은 맑은 소리로 하안에 울음 울고丹鶴雅音河岸鳴(단학아음하안명)황새의 맵시는 청수하고 곡천에 곧으니鸛姿淸秀谷川貞(관자청수곡천정)단지 둘은 강록에 서로 즐겨 살아가지만只兩江麓互遊樂(지량강록호유락)난세에 산인들은 새소리를 멀리 하구나亂世散人遐鳥聲(난세산인하조성)
昨日采蘭吟(어제 난을 캐면서 읊다)-이토민고헌산에 잔설은 상풍에 녹아 드는데巘山殘雪上風融(헌산잔설상풍융)곰재에 비친 구름은 동정을 다하였고熊嶺影雲冬靜窮(웅령영운동정궁)냇돌에 언얼음은 흐른물에 씻기는데川石凍氷流水漱 (천석동빙류수수)오솔길에 경칩은 절시를 기대는구나徑蹊驚蟄節時憑(경혜경칩절시빙)미연에 따슨날씨에 보리싹 살아나고米淵暄候麥苗活(미연훤후맥묘활)반곡에 따스한 날 갯버들이 높이드니盤谷暖和蒲柳崇(반곡난화포류숭)한사는 난을 바라며 봄날을 즐기는데寒士賞蘭春日樂 (한사상란춘일락)은인은 난향에 꿈속을 공들이는구나隱人香祖夢中功(은인향조몽중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