殷契( 은나라 글 )-이토민세상 사람은 한국말의 근원을 모르는데塵世不知韓語源(진세부지한어원)훈민정음의 참 뜻을 얘기해도 흐릿하니訓音眞意話通渾(훈음진의화통혼)시서화에 앞서 문을 배워 익혀야하는데首詩書畵學文習(수시서화학문습)천산족을 거슬러 은글을 받들어야 한다天族逆流殷契尊(천족역류은글존)
旭谷初夏( 욱곡에 초여름)-이토민욱천에 맑은 새벽은 뻐꾹이 열어가고旭川淸曉郭公開(욱천청효곽공개)범곡에 이른 아침은 오작이 깍깍데니凡谷早朝烏鵲唉(범곡조조오작의)산딱다구리는 대낮에 고목을 쪼는데山鴷白天枯木啄(산렬백천고목탁)들새는 초여름에 나무숲을 배회하네野禽初夏樹林徊(야금초하수림회)
風蘭花品( 풍란의 화품)-이토민보세와 풍란은 태어난 기품이 다른데報歲風蘭氣性殊(보세풍란기성수)돌 바위에 자라나 파도만을 꾀하다가石巖生動海濤謀(석암생동해도모)옮긴 뿌리에 용태는 무인의 도검이라着根容態武人劍(착근용태무인검)꽃의 품격을 완상하니 군자유로구나花品賞玩君子儒(화품상완군자유)키우고 홀로이 지냄이 더없이 즐겁고培養索居唯悅樂(배양삭거유열락)찐한 향기는 외론
逗情 (정을 꾀다)-이토민시냇물은 스스로 소리내어 흐르고溪水自流聲(계수자류성)산들바람은 홀로이 정을 꾀려는데軟風孤逗情(연풍고두정)에운산에는 신록이 점점 더해가니甕山新綠漸(옹산신록점)사람과 땅은 가까운 이웃 나게하네人地近隣生(인지근린생)
逗情 (정을 꾀다)-이토민시냇물을 스스로 소리내어 흐르고溪水自流聲(계수자류성)산들바람은 홀로이 정을 꾀려는데軟風孤逗情(연풍고두정)에운산에는 신록이 점점 더해가니甕山新綠漸(옹산신록점)사람과 땅은 가까운 이웃 나게하네人地近隣生(인지근린생)
初乳故鄕( 젖물던 첫 고향 )-이토민백천에 봄날이면빗물 젖어 흐르는데百川春日雨淋開(백천춘일우림개)따사로운 뙤약볕에물이끼 자라나니輕暖曝陽張水苔(경난폭양장수태)바다를 돌아 상류로몸놀림을 다하는데歸海上流身影竟(귀해상류신영경)알자리 돌무덤에알의 형을 돌이키네産房堆石卵形恢(산방퇴석난형회)자연의 진리는여름 겨울 돌이키고自然眞諦夏冬返(자연진체하동반)만물의 본성은생과 멸
黑猫( 검은 고양이 )-이토민흑묘는 나물밭 아래서낮에 잠을 즐기고黑猫蔬下午睡深(흑묘소하오수심)참새는 곡간에서앞선 살핌을 훔치는데黃雀穀間前哨侵(황작곡간전초침)비둘기 꿩은 나무숲에짝지어 외치대니鳩雉樹林隨伴喚(구치수림수반환)개와 닭은 문전에서귀를 세워서 임하구나犬鷄門首支耳任(견계문수지이임)
學行(학문과 품행)-이토민학문과 품행의 참 뜻은인에 처함을 근심하는데學行眞意處仁患(학행진의처인환)풍속의 밑바탕에는예에 삶을 돌아 봄이니風俗有根居禮還(풍속유한거례환)청빈 검소하고 말을 지켜홀로 근신을 겸한다면淸儉約言兼愼獨(청검약언겸신독)후한 정은 경박하지 않아이웃함이 깊어진다네.厚情持重善隣殷(후정지중선린은)
曲斜胡說( 굽고 비뚤한 허튼소리)-이토민굽고 비뚤면 신중해 미워 시기함을 막고持重曲斜封惡猜(지중곡사봉오시)허튼소리 단언에 사양치 않아 다그치니斷言胡說不辭催(단언호설불사최)나의 스승은 굳은 고집을 꼭 겸신하는데我師堅執必謙愼(아사견집필겸신)남의 단점 장점은 다만 편안히 돋운다네人地短長只安培(인지단장지안배)
今代非法( 금세에 비법)-이토민금세에 정풍은 공평을 다스림이 없고今代政風無治平(금대정풍무치평)벼슬에 오리는 부정을 가벼이하는데在官汚吏不正輕(재관오리부정경)세상에는 늘상 정한 비법이 어지럽고世間常定紊非法(세간상정문비법)백성들의 복안은 눈앞을 무너뜨리네黔首福安當眼傾(검수복안당안경)
緣法( 인연 )-이토민하늘의 이치는 언제나 끝없이 도는데天理定然無盡輪(천리정연무진륜)내 인생은 오로지 풍진세상을 처하니我生唯一處風塵(아생유일처풍진)어버이 주는 인연을 온순하게 쫒다가兩親緣法縱溫順(양친연법종온순)가솔은 운 좋게 인륜 대도를 전하리라家眷幸虧傳大倫(가권행휴전대륜)
春意戀情( 봄기운에 그리운 정 )-이토민동백은 뒤 담장에얼굴빛을 발갛게하는데冬柏後牆神色紅(동백후장신색홍)살구 앵두는 문앞에아름다운 입술이 불타고杏櫻門首玉脣烘(행앵문수옥순홍)어느새 봄날 사랑도꽃 바라봄을 잊게하는데眼時春意賞花忘(안시춘의상화망)이제야 서로 그리운 마음홀로 술잔을 대하네從此戀情孤對盅(종차련정고대중)
百行( 세상 만사)-이토민땅강아지는 논둑을 한낮에 해치고蛞螻田埂白天災(설루전경백천재)벌레 개미도 천하 늪과 못을 허무니蟲蟻大寰池沼壞(충의대환지소괴)흙속에 미물들도 큰일을 건드리니土中微物犯狼疾(토중미물범낭질)세상 모든 일은 작은 일에 시작된다塵世百行些許開(진세백행사허개)
釣竿綸細( 낚시대에 가늘은 줄 )-이토민해걸음은 둥그랗고 얕은 못에 맡기는데夕陽圓潤淺池委(석양원윤천지위)어스럼 밤바람은 흰갈대 숲에 머무르니凄暗夜風蘆雪居(처암야풍로설거)가는 줄에 낚시대 솔 늘이듯 헤깔리는데綸細釣竿松緊渾(륜세조간송긴혼)호수 물은 정중에 마음의 눈이 즐겁구나湖水靜中心眼怡(호수정중심안이)후미 진곳의 늪에는 정경을 흔들어 주니彎處草塘情景搖(만처초
燕禽( 제비)-이토민강남을 갔던 제비들이옛집을 재촉하고南進燕禽老家催(남진연금노가최)연근해에 연어 무리는옛 고향을 돌아 오니海沿鰱屬故鄕回(해연연속고향회)조어도 낳던 곳을때에 따라 다시 찾는데鳥魚生産適期復(조어생산적기복)인간세상 집 나서면오고 감을 머뭇거리네人世出門來往徊(인세출문래왕회)
海潮音(파도 소리)-이토민귀의 뿌리는 검푸른파도소리가 놀아 나고耳根蒼翠戱潮音(이근창취희조음)숨은 가는 바람이 맑아상쾌하게 들이치니鼻息細風淸爽侵(비식세풍청상침)내 입은 싱겁고 짠것을맛보아 즐기는데親口淡鹹玩味樂(친구담함완미락)눈앞에 이는 물결늦은 노을이 깊어지네眼前波浪晩霞深(안전파랑만하심)해질녁이면 등대는바다 물길이 번쩍이고夕陽燈塔水程閃(석양등탑수정섬)구름그늘
釣竿綸細( 낚시대에 가늘은 줄 )-이토민해걸음은 느릿느릿 얕은 못에 맡기는데夕陽舒緩淺池委(석양서완천지위)어스럼 밤바람은 흰갈대 숲에 머무르니凄暗夜風蘆雪居(처암야풍로설거)가는 줄에 낚시대 솔 늘이듯 긴장하는데綸細釣竿松緊渾(륜세조간송긴혼)호수 물은 정중에 마음의 눈이 즐겁구나湖水靜中心眼怡(호수정중심안이)후미 진곳의 늪에는 정경을 흔들어 주니彎處草塘情景搖(만처초
沙果花白( 희끗한 사과나무 )-이토민사과나무 새싹에 희끗한 꽃 열었는데沙果幼芽花白開(사과유아화백개)상쿰한 꽃향기는 뜨락 가득 늘여놓고爽神芳馥滿庭陪(상신방복만정배)새는 울며 곁가지를 즐거이 오가는데鳥鳴枝脈往來樂(조명지맥왕래락)바람 머무니 벌나비 춤추며 다그치네風靜蝶蜂飛舞催(풍정접봉비무최)
冗雜軟風( 실없는 산들바람)-이토민대문에 문설주 없으니자물통이 처량하고大門無楔鍵槽凄(대문무설건조처)한가한 집 열쇠를무슨 일로 채워나 볼까閑屋鑰匙何事締(한옥약시하사체)쓸데없는 산들바람은자주 가고 오는데冗雜軟風來往數(용잡연풍래왕삭)얼마동안 처마 풍탁은항아리 산을 일어나네近時檐鐸甕山催(근시첨탁옹산최)
野櫻( 들에 벚꽃 )-이토민집 정원 돌계단에는난초꽃이 봄을 알리고家院石階蘭報春(가원석계난보춘)문 밖 골목길에는들 벚꽃이 펼치는데出門斜徑野櫻陳(출문사경야앵진)산들바람은 불다 쉬다한나절을 너그러운데軟風吹息一天綽(연풍취식일천작)엷은구름 돌다 흩어져저녁놀에 뒷걸음치네薄雲流散暮霞逡(박운류산모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