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올해 한국 드라마의 방영 횟수를 크게 줄이기로 하는 등 중국 방송가에 반한류(反韓流)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한·중간 김치파동 이후 한국 드라마 방송횟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힘을 얻으면서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국 드라마 시청을 '매국행위'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한국이 중국의 문화상품과 농수산물 수입을 엄격히 제한하는 점을 부각시켜 일반인들의 정서를 자극, 적지 않은 부작용이 우려된다.

중국의 TV, 라디오, 영화 등 매체를 통제하는 광전총국(廣電總局)은 최근 올해 한국 드라마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 방송량을 지난해 대비 최대 50%까지 축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영 CCTV도 해외 드라마의 수입선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혀 한국 드라마 수입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CCTV 왕궈후이(汪國輝) 주임은 "2005년 '인어아가씨' '보고 또 보고' 등을 중심으로 한국 드라마의 방송시간이 지나치게 길어 올해는 '백만송이 장미'를 종영한 후 한국 드라마의 방영시간을 점차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재 CCTV 채널8에서 방영중인 '보고 또 보고'의 조기 종영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드라마를 경쟁적으로 수입해 방영했던 베이징TV 등 지방방송국들도 당국의 규제방침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기존 계획의 수정을 고려하고 있다.

남방(南方)방송은 기획중인 '한국드라마극장(韓劇劇場)' 코너의 취소를 검토하고 있고 선전방송은 한국 드라마 '파리의 연인' 방영 계획을 확정짓지 못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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