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편성위원회에 참석했던 정찬필 PD(KBS 노동조합 중앙위원)가 6일 오전 평화방송(PBC)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문형렬 PD가 제작한 줄기세포 관련 프로그램에 대해 "줄기세포의 체세포복제 가능성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논거가 현재 상태로는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KBS는 5일 오후 TV제작본부 간부와 일선 PD 등이 참석한 가운데 편성위원회를 열어 '추적60분'의 문 PD가 제작한 '섀튼은 특허를 노렸나(가제)'의 방송 불가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논거가 완전하다고 보기 어려웠다"며 "이런 상태에서 방송된다면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불필요한 논란만 증폭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시점에서는 여러 가지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고, 법률적으로 위험스러운 부분도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문 PD가 방송 원고를 인터넷에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본인의 의사와 다른 결정이 내려졌다면 회사 내부의 여러 채널을 통해서 이의를 제기하고 관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며 "이 통로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회사의 자산이라고 볼 수 있는 원고가 공개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불방 결정'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편성위는 불방이라고 단정적 표현을 한 게 아니라 현재 상태에서는 일단 방송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추후에 새로운 결정적인 과학적 증거가 재확인되면 '추적60분'에서 다시 제작해서 방송할 수 있도록 여지를 열어놨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 방송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는 문형렬 PD의 줄기세포 관련 영상물에 대해 '추적60분' 제작진은 관련 원고와 영상이 무단 전재될 경우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문PD 제작 프로그램의 원고와 영상 등 제작 관련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다"며 "KBS의 동의 없이 이를 인터넷 또는 기타 매체에 무단 전재하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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