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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름 울산사랑]연화산(蓮花山) 여나산곡(餘那山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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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3.01.01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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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편리(銀片里)는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8개 법정동리의 하나이다. 경주군 외남면의 지역이었으며 음변(陰邊)이라고도 하였다. "음변"은 연화산(蓮花山)의 그늘진 곳이라는 뜻이다. 연화산은 높이 531m이며 은편리와 언양읍 대곡리 경계에 있으며 일명 여나산(餘那山)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여=남으로 풀이되므로 "남내뫼"란 뜻이다.

 고려 때 어떤 서생(書生)이 여나산에 외롭게 살고 있었다. 그는 열심히 공부하여 마침내 과거에 급제했다. 그 영광으로 큰 세족(世族)의 규수를 맞아 혼인하였다. 그 후 벼슬길에 나아가 정진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과거의 시험관인 장시(掌試)에 이르렀다.

 고려 때 관계의 풍조는 장시가 되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였다. 과거가 끝난 뒤에는 합격자들이 장시를 찾아와 사배(謝拜)하고, 큰 잔치를 베풀어 스승에 대한 제자의 예를 행하였다는 데서도 알 수 있다.

 한 때 여나산의 서생이었으나 이제는 장시가 된 그에게도 예외 없이 합격자들이 와서 큰 잔치를 베풀고 제자의 예를 행하였다. 이 때 그 혼가(婚家)에서도 영광된 기쁨에 넘쳐 노래를 지어 불렀다.

 이 일이 있은 뒤로부터 장시를 위한 잔치를 베푸는 자리에는 이 노래를 먼저 부르는 관례가 생겨나게 되었다. 가사와 곡은 전해지지 않고 있으나 노래의 이름을 여나산곡(餘那山曲)이라 불렀다.

 대학가의 고시열풍이 거세지면서 타 전공학생들이 고시 생각을 하는 경우도 상당한 듯하다. 또 편의를 위해 동거하는 고시촌 사람들도 제법 있다는 소문이다. 아무튼 고시를 신분의 수직상승과 입신양명의 지름길로 여기는 젊은이는 예나 지금이나 이런 야망을 품어봄직하다.

 여나산의 서생은 과거에 합격하여 장시에 이르는 동안 덕망 있는 선비로서 후학의 존경을 받았던 듯하다. 그리고 제자들이 배설한 잔치자리에서 창화(唱和)하며 노래를 불러 준 사람들이 서생의 처가 쪽 사람들이라 한다. 아마도 그는 학문이 뛰어났을 뿐 아니라 필시 평소에 노래를 즐겨 부르는 감성이 풍부한 사람으로 처가 쪽에도 좋은 사위였던 것 같다. 그리고 여나산의 서생은 외로운 가운데에서도 열심히 공부했다. 원대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잠깐의 고독을 참았던 것이다.

 세상에는 법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사람이 의외로 많다. 힘없고 불쌍한 자들을 위하여 헌신하겠다는 고시생의 꿈이 이루어질 때를 대비하여 신 여나산곡을 한 곡 준비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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