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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름 울산사랑]두서면(斗西面) 백운산 감투봉(冠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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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3.01.22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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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斗西)면은 두동면과 함께 울산광역시와 울주군의 최북단을 이루고 있으며, 신라 때 사로 6촌의 하나인 돌산 고허촌 땅이었다. 신라 제3대 유리이사금 때 6부의 이름을 고치면서 사량부(沙梁部)라 하였으므로 두서면은 왕도(王都)의 사량부에 속하였다. "두서(斗西)"라는 땅이름은 별과 관련이 있는데 울산의 맨 북쪽이라 하여 북두칠성의 "두(斗)"를 취하여 이름한 것부터 시작된다.

 두서면에는 높이 890m의 백운산(白雲山)이 있다. 전국적으로 같은 이름의 산이 23개나 있지만 이곳은 특히 신비로운 산이다. 이 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를 감투봉(冠峯) 또는 신태봉이라 부르는데, "신"은 "검·금·곰" 등과 호전(互?)하는 말로서 신(神) 또는 왕을 뜻한다. "태"는 "터"의 방언이니 곧 신령스러운 터전이라는 뜻이다. 백운산을 신라 때는 열박산(咽薄山)이라 하여 무척 신성시하였다. 열박산은 이두식 표기로서, "열=열치다," "박=밝"이므로 "밝고 광명한 산"이라는 뜻이다.

 이 열박산 아래에 신라 김유신(金庾信)의 기도소가 있다. 진평왕 28년(611) 유신의 나이 17세가 되었을 때, 북으로는 고구려와 말갈, 서로는 백제의 침략으로 나라가 늘 불안했다. 김유신은 강개하여 그들을 평정할 뜻을 품고 홀로 중악(中嶽)의 석굴에 들어가 하늘에 기도하기를 나흘, 한 노인이 나타나 무예비법을 전한 후 오색찬란한 빛을 발하며 홀연히 사라졌다.

 이듬해 진평왕 29년(612)에 적이 박도하자 공은 비장한 마음으로 홀로 보검을 들고 열박산 깊은 골짜기 속으로 들어가 기도했다. 3일째 밤에 허숙과 각숙의 두 별에서 뻗친 광채가 환하게 내려 닿으니 칼이 요동을 치면서 불패의 신검이 된다.

 김유신의 아버지 진천군 태수 김서현이 태몽으로 꾼 꿈도 화성과 토성이 안마당으로 떨어지는 것이었고, 그가 태어났을 때 등에 일곱 개의 북두칠성이 검은 점 모양으로 박혀있었던 점, 김유신이 두 별의 광채로 영험한 신검을 얻은 것들이 다 두서면의 이름인 "두(斗)"와 무관하지 않다.

 영국의 아더왕은 신비의 보검인 엑스컬리버로 어두움 가운데 폭력과 미신이 횡행하던 중세 말에 모든 불의한 폭력을 정지시키는 궁극적인 폭력으로서 이 보검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이 검은 왕비 기네비아와 호수의 기사 랜슬럿의 불륜에 분노하여 바위에 꽂으므로 신비한 힘이 사라지는 것으로 끝이 난다.

 하지만 신검을 지닌 김유신은 사랑하는 여인 천관의 집 앞으로 이끈 애마의 목을 베어 단호히 끝맺음함으로써 별의 정기를 받은 신검을 더럽히지 않았고 마침내 천하통일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가야에서 신라로 귀화한 그는 차별의 어려움을 딛고 삼국을 통일하여 신하출신으로 흥무대왕으로까지 추존되었다. 영국에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가 있었다면 우리에게는 김유신과 용화향도가 있었다. 열박산과 두서면은 통일의 실마리를 푸는 신검의 탄생지로서 별을 뜻하는 땅이름을 가지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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