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의하여 일어나는 소장의 급성세균 감염병으로 호열자라고도 불린다. 원래는 인도 셀레베스 섬의 풍토병이었으나 예로부터 세계 각지에서 유행했다. 대개 설사로 시작되어 구토를 동반하며 다량의 수분이 방출되므로 환자는 쇼크상태에 빠진다. 방출된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다량의 액체를 정맥 주사하면 단시간내 회복되기도 한다. ▲지난달 30일 울주군에서 콜레라 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적조현상이 계속되면서 콜레라균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형성돼 다른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일 경북 영천의 한 기사식당에서 3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이후 이 식당에서 콜레라에 걸린 사람은 모두 8명으로 전국적으로는 9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표적인 후진국형 전염병인 콜레라가 이렇게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보건 당국은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콜레라는 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고 발병하는 수인성 전염병이다. 선진국에서는 주로 해외 여행지 감염을 통해 환자가 극소수 발생하지만 청결한 음식문화와 주거환경 덕분에 확산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반해 주거환경이 불결하고 상.하수도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지하수 이용 주민이 많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 등 후진국에서는 한번 콜레라가 발생하면 크게 유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음식문화나 주거환경의 위생상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런 의미에서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의 회원국인 우리나라에서 콜레라가 발생 했다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이 아닐수 없다. 더욱이 월드컵 개최를 불과 9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같은 후진국형 전염병이 발생 했다는 것은 세계적인 축제에 찬물을 껴 얹었다. 누가 콜레라가 발생하고 있는 나라에 축구구경을 하러 가겠는가. 더욱이 콜레라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 아니던가. ▲콜레라는 빠른 확산과 높은 치사율로 과거에는 공포의 전염병으로 손꼽혔다. 그러나 의술과 의약품의 발달로 요즘은 크게 위협적인 질병은 아니다. 다만 부끄러운 질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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