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상록수 등 시와 소설을 통해 항일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3.1운동에 참여해 옥살이를 했던 심훈선생을 9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선생은 1901년 서울 노량진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대섭이나 훈이라는 필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으며 경성고등보통학교에 재학중 3.1운동에 참여해 8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그 이후 중국으로 망명해 베이징에서 이회영 선생을 만나 신학문을 수학 했으며 1923년 귀국하여 안석주, 최승일 등과 신극 연극단체 극문회를 조직했다. 1924년 순종황제가 승하하자 돈화문 앞에서 "통곡속에서"라는 시를 시대일보에 발표하기도 했다. ▲1926년 동아일보에 영화소설 탈춤을 연재하게 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영화계에 투신하여 이듬해 영화 "먼동이 틀때"를 원작, 각색, 감독했다. 1930년 이후 시 "그날이 오면" 장편소설 "동방의 애인", "불사조" "영원의 미소" "직녀성" 등을 발표했으나 그가 작가로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은 소설 "상록수"다. 소설 상록수는 1935년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기념 현상 공모에 당선된 농촌계몽 소설이다. ▲상록수는 이광수의 "흙"에서 보는 시혜적 태도를 뛰어넘고 있었다는 점과 심훈이 직녀성을 쓴 기성 작가라는 점 그리고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문제작이 되었던 것이다. 당시 민족주의 운동으로서 1931년 동아일보가 민중의 계몽을 목표로 제창한 브나로드 운동과 정신적으로 맥을 같이 하면서 나온 작품이 이광수의 흙과 심훈의 상록수다. 브나로드 운동이란 농민을주체로 사회개혁을 이루고자 일으킨 계몽선전 운동이다 이 운동은 1870년 러시아에서청년 귀족과 학생이 주동이 되어 일어났던 것이다. ▲상록수는 신문사가 주최한 학생들의 하계 농촌계몽운동 보고회에 대표로 나와 보고를 한 박동혁과 채영신을 남녀 주인공으로 등장 시킨다. 그러나 채영신과 박동혁의 모습이 너무 미화되어 있어설득력이 없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36세의 나이로 요절한 상록수의 작가 심훈선생이9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 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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