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앞마당서 제막…‘원치 않은 삶·日 사죄 촉구’ 의미
박종훈 경남교육감 “도교육청 마당에도 기림상 세울 것”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진주지역 기림상 건립 추진위원회'가 경남 진주시 중안동 진주시교육지원청 앞마당에 세운 '평화 기림상'. 연합뉴스

제98주년 3·1절인 1일 경남 진주시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로하는 기림상이 세워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진주지역 기림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이날 진주시 중안동 진주시교육지원청 앞마당에서 ‘평화 기림상’ 제막식을 했다.

기림상은 키 160㎝에 청동으로 제작됐다.

기림상은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여성과 세계 곳곳에서 전쟁으로 인권이 유린당하는 여성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단발머리에 살짝 돌린 얼굴은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가 원치 않는 삶을 산 것을 뜻한다.

꼭 쥔 주먹은 일본의 사죄를 받아 내겠다는 굳은 의지이고, 왼손의 새는 평화를 염원하는 것이라고 추진위는 설명했다.

기림상은 진주시민 4천200여의 성금(7천800만원)으로 만들어졌다.

제막식에는 박종훈 교육감, 최진덕 경남도의원과 시민사회단체, 교육가족,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 교육감은 “피해 할머니를 기리는 평화 기림상 건립은 왜곡된 역사를 넘어 진실을 바로 알리고 일본의 사과를 받아 내는 의지를 밝혀 다시는 이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추진위가 평화 기림상 건립을 추진하면서 건립 부지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게 너무 안타까워 진주교육청에 세우도록 했다”라며 “내년에 도교육청 앞마당에도 평화 기림상을 세우겠다”라고 약속했다.

추진위 서도성 상임대표는 “평화 기림상으로 이름 지은 것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전쟁 없이 평화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제막식 식전 행사로 ‘빈 의자로 만나는 과거 이야기’, 살풀이 등이 펼쳐져 분위기를 돋웠다.

진양고 류채영 양은 ‘미래 세대가 드리는 편지’란 제목의 글에서 “위안부로 끌려갔던 소녀들이 제 나이 또래에 평범한 10대였다는 말을 듣고 경악했다”며 “건강하게 오래 사셔서 꼭 일본 정부로부터 사과를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적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