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최다 행정명령 성과"…반이민 명령 등 혼란 초래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 불참…언론과 불화 탓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펜실베이니아 주(州) 해리스버그에서 열리는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강세 지역이던 펜실베이니아 주를 차지하며 대권을 거머쥐었다.

이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형 유세 형식으로 진행된 지난해 말 '대선 승리 투어'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8년 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취임 100일에 타운홀 미팅을 통해 국민과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취임 100일 동안 달성한 성과를 설명하고, 지지층을 결집해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25일 '취임 100일 업적' 자료를 공개하고, 13건의 '의회검토법'(Congressional Review Act·CRA) 서명, 30건의 행정명령 발동, 28개의 의회 통과 법안 서명 등 성과를 강조했다.

특히 취임 100일 내 행정명령 30건 서명은 프랭클린 D. 루스벨트(32대·1933∼1945년) 전 대통령 이후 가장 많은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슬람 7개국 출신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반(反)이민' 행정명령 2건과 불법체류자 보호도시에 대한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 중단 행정명령 등이 잇따라 법원에서 제동이 걸리는 등 미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숱한 혼란과 논란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따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대통령과 언론의 소통 창구로 자리 잡은 이 만찬에 현직 대통령이 불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류 언론을 향해 "가짜 언론"이라고 비난하며 사실상 '언론과의 전쟁'을 치르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