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온도에 노출된 후 몸에 발생한 열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발생하는 ‘열사병’이 장기적으로 뇌 손상을 일으켜 어지럼증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지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열사병 환자 3명의 뇌를 자기공명촬영(MRI)으로 찍어 크기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은 열사병 환자가 내원했을 당시 뇌 MRI 사진과 2개월 후 사진을 비교하니, 우리 몸의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소뇌가 위축되는 경향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열사병은 탈진·두통·어지럼증·장기손상·중추신경 기능 이상 등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김지수 교수는 “열사병 환자가 발생한 경우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젖은 수건으로 환자 몸을 감싸는 등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하다”며 “체온을 빨리 떨어뜨려야 심각한 뇌 손상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학저널’(Journal of 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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