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 파열

▲ 조성도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무릎관절 앞쪽 십자로 교차하는 인대 2개
재건술로 치료하면 운동선수도 복귀 가능
치료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 빨리 발생

여름철이 되면서 운동이나 등산같은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가 즐겨보는 프로 스포츠 역시 지금이 가장 왕성하게 경기를 진행하는 시기다. 그리고 이에 비례해 운동선수가 십자인대 파열로 남은 시즌을 접었다든가, 아는 지인이 십자인대를 다쳐 수술을 한다는 소식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이처럼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에 특히 주의해야 할 십자인대와 관련된 질환에 대해 알아보았다.

◇과도한 힘 실리면 십자인대 손상돼

십자인대란 무릎관절의 앞쪽에 십자모양(+)으로 교차하는 두 개의 인대를 말한다. 이 십자인대는 경골이 앞쪽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앞십자인대와 뒤쪽으로 미끌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뒤십자인대로 구성된다. 이러한 십자인대는 관절의 안정성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허벅지 뼈에서 이어지는 정강이뼈가 앞뒤로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또한 뼈의 이동 방지 외에도 과도하게 펴지는 것을 방지하고 정강뼈의 뒤틀림이나 돌아감을 예방한다.

뉴스를 보면 십자인대가 파열돼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운동선수들의 부상기사가 종종 나온다. 십자인대 파열은 인대의 힘을 초과하는 젖힘이 주원인이다. 운동선수들의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순간을 보면 극심한 방향전환 등 과도한 힘이 부하가 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조성도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과도한 순간적인 힘은 십자인대 건강을 위협한다. 일반인의 경우에도 생활체육에서 손상되거나 자동차 사고,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 계단에서의 낙상 등으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사례가 흔하게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파열되면 삼출액 증가로 통증 심해져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대개 갑작스러운 통증과 함께 주저앉거나, 툭하고 인대가 끊어지는 소리 혹은 느낌을 받게된다. 운동 중 십자인대에 손상이 오면 통증과 불안정으로 운동을 지속하기 힘들다. 특히 달리기나 뛰어오르기 등과 같은 민첩함을 요구하는 운동에 있어서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십자인대가 파열된 후 24시간 전후로는 삼출액이 증가해 통증이 더욱 심해지게 되므로, 위와 비슷한 증상이 발생한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이러한 십자인대 파열이 운동선수에게는 사망선고와 비슷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으로 취급받았다. 군대 신체검사에서도 면제판정을 받을 수 있는 사유가 될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치료 후 재활을 잘 하면 운동선수가 다시 복귀하는 것도 가능하고 회복기간도 많이 단축됐다.

그러나 십자인대 파열을 경험한 환자의 경우 항상 재발의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다른 무릎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또한 한번 십자인대가 손상을 입게되면 과거의 상태로 회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십자인대 재건술로 치료 가능해

십자인대 파열은 십자인대 재건술로 치료하게 된다. 경골과 대퇴골상에 손상된 인대를 제거하고, 제거한 십자인대와 일치하는 경골과 대퇴골에 구멍을 낸다. 구멍에는 자가 또는 인공인대를 삽입해 연결된 와이어를 당겨 긴장력을 갖게 된 인대를 끼워넣어 대퇴골에 고정한다.

조 전문의는 “간혹 수술을 무서워하거나 가볍게 여겨 방치하게 되면 퇴행성 관절염이 빨리 발생하여 더 큰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무릎관절과 관련된 건강은 단순한 걷기 외에도 사회활동과 야외활동 등 삶의 질과 연관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앞서 말한 증상이 발생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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