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21일까지 심사위원 공모

울산 북구청이 쇠부리체육센터 ‘셀프 위탁’ 논란(본보 8월9일 7면 보도)을 예상했음에도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다 화를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6일 북구청과 북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6월께 열린 제167회 본회의에서 쇠부리체육센터 민간위탁 동의안 제출에 따른 심의 도중 일부 의원들이 현재 셀프 위탁 논란을 예상하고 문제제기를 했다.

회의록을 보면 이수선 의원은 당시 쇠부리체육센터 위탁·운영계획안 내 수탁자격에 ‘비영리법인 또는 체육단체’라고 명시된 것과 관련해 “체육단체는 운동을 중심으로 모인 단체다. 쇠부리체육센터에 18명 정도 되는 인원을 확보해 운영을 하는데 체육단체가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쇠부리체육센터 위탁관리업체는 전문성이 있고, 훈련된 단체가 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서류심사 배점기준이 체육단체에 편향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 북구청장과 같은 당 의원이나 야당의원 모두 비슷한 발언을 했다.

‘북구 체육시설 관리 및 운영 조례’나 ‘북구 사무의 위탁에 관한 조례’ 상 북구체육회가 입찰에 응모하고, 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북구체육회가 수탁자로 선정될 경우 위탁자가 수탁자가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북구체육회가 30개 단체(종목별 협회 22개, 동 체육회 8개)를 두고 회원수가 7600여명에 달하는 큰 단체인데다 시기 상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여러모로 잡음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공공체육시설 운영 경험이 없는 체육회가 수탁을 받아 정상적으로 센터를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논란이 일자 고심을 거듭하던 북구청은 이날 뒤늦게 수탁기관 선정 심사위원 모집을 공고했다. 오는 21일까지 12명(외부전문가 심사위원의 3배수)을 모집한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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