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9주년 3·1절을 기념하는 특별공연 악극 ‘불매’가 오는 3월1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사진은 출연진들의 공연 연습.

울산문예회관 3·1절 맞아
3월 1일 악극 ‘불매’ 공연
전무송·전원주·이계인등
중량감 있는 배우 대거 출연

▲ 전무송

제99주년 3·1절을 맞아 울산에서 어두웠던 일제강점기 일제의 탄압에 저항하고 희생당한 민초들의 삶이 악극으로 펼쳐진다.

울산문화예술회관(관장 진부호)은 3·1절 특별공연 악극 ‘불매’를 오는 3월1일 오후 5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특별공연은 17세기 이래 철 산업의 중흥지였던 울산 북구 달천과 쇠부리터를 배경으로 철광산과 쇠부리에 종사했던 민초들의 삶을 노래와 춤으로 담아냈다.
 

▲ 전원주

악극의 원작 소설인 <불매>는 고 김수용 작가가 ‘일제강점기 후 철 생산이 중단됐다’는 사실에 착안해 집필한 작품이다. 김 작가의 원작은 북구 철광산과 쇠부리에 종사하는 민초들의 삶과 일제의 수탈과정을 조명하고, 백여 개의 쇠부리터가 흔적마저 사라진 원인을 파헤친다.

김 작가는 1985년 제5회 소설문학상, 1987년 월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울산문인협회 회원,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등으로 울산지역에서 활동한 바 있다.

▲ 이계인

공연에서는 달내(달천)쇠굿 광산주의 아들 상건이 쇠부리터 점주의 딸 일화를 사랑했지만 끝내 이어지지 못하고 고향을 떠나게 된다.

시간이 흘러 쇠부리터를 지키려던 손편수는 죽고, 달천을 떠났던 그의 아들 손영달은 일본 앞잡이가 돼 돌아온다.

▲ 박영록

영달은 일본상인 도시마쓰와 함께 갖은 술수로 달천광산을 빼앗고, 그때 광복회 단원이 된 상건이 달천으로 돌아오면서 철광산을 둘러싼 드라마가 펼쳐진다.

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견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악극의 감칠맛과 무게감을 더한다.

영화 ‘만다라’, 연극 ‘햄릿’ 등의 작품에서 품격있는 연기를 펼친 전무송, 감초 연기의 대명사 전원주, 드라마 ‘주몽’에서 야철장 역을 맡았던 이계인, 울산 출신으로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인기를 모은 박영록 등의 중견배우들과 김현정, 안성균, 진정원, 하광준 등 울산지역에서 활동하는 배우 50여명이 함께한다.

연출부로는 음악감독 이태은, 무용감독 홍이경, 연출 박용하, 무대감독 주진 등이 참여했다.

한편 울산문예회관은 악극에 앞서 3·1절 기념식 공연으로 이날 오전 10시40분 뮤지컬 형식의 ‘태화강은 흐른다’를 선보일 계획이다.

진부호 관장은 “제99주년 3·1절을 기념하는 특별공연의 의미가 작품 속에 잘 표현됐다”며 “울산의 독창적인 쇠부리 소재를 배경으로 일제강점기 울산인들의 삶과 애환, 독립정신을 관객들에게 전해주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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