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 에너지산업과 울산의 기회’ 전문가 좌담회
상당한 기술적 난제 수반…기술실증·실험 선행돼야
지역 해양플랜트 기술 접목땐 新블루오션 육성 가능

민선 7기 송철호 울산시장체제의 최대역점사업 중 하나인 울산앞바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실증단지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우선 1개 정도의 실증시설을 설치해 수년간의 기술성과 안전성과 경제성 검토를 거쳐 대규모 부유식 풍력단지 건설로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은 세계적으로 막 태동하는 신재생에너지분야인 만큼 다소간의 기술적 난제는 있지만 국내의 우수한 해양플랜트 인프라 기술을 접목하면 울산은 물론 우리나라의 새로운 블루오션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같은 견해는 경상일보와 울산테크노파크가 지난 12일 테크노파크 원장실에서 가진 ‘울산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대진단’ 두번째 주제(1편은 본보 5월15일자 1·3면 보도)인 ‘전환기 에너지산업과 울산의 기회’ 전문가 좌담회에서 제시됐다.

좌담회는 차동형 울산테크노파크 원장의 사회로 임재규 에너지경제연구원 기후변화연구정책본부장, 박순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주글로벌연구센터 본부장, 석상일 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화학공학부 교수, 박창민 SK가스(주) 그리드위즈 전무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순철 본부장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바람의 세기에 따라 발전소가 찌처럼 움직이기에 파도가 높은 먼 바다에선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 일본의 히따찌도 15년간 해상풍력을 연구하다 시설이 쓰러져 포기했다”며 “예상보다 훨씬 높은 기술적 난제를 수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 본부장은 이어 “고정식이 아닌 부유식 해상풍력은 리스크 테이킹(risk―taking·위험감수)이 높은 만큼 장기적인 호흡을 갖고 1개 정도의 실증시설을 설치해 4~5년 정도는 안전성과 경제성을 검토한 뒤 대규모 부유식 풍력단지 건립으로 가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임재규 본부장은 “작년 10월 스코틀랜드 앞바다(북해)에 건설된 세계 최초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50㎿급) 상업운전을 한 결과 이용률이 해상풍력보다 높은 65%에 육박할 정도로 굉장히 좋았다”면서 “기술력 확보와 주민 수용성, 경제성 확보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해외기술에 의존한다면 부가가치 창출도, 일자리도 창출 못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해상 풍력과 관련한 기술 실증과 실험 생산을 한뒤 조금씩 추진해 보는 게 필요하다. 경제성 등 면밀한 분석을 위해 스코틀랜드 상업운전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이 고난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이지만 울산이 갖고 있는 우수한 해양플랜트 기술을 활용해 리스크 테이킹을 갖고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에 도전한다면 세계적인 블루오션 산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좌장을 맡은 차동형 울산테크노파크 원장은 “스코틀랜드 부유식 해상풍력은 경제성이 확인되고 있고, 스코틀랜드와 일본의 부유식 해상풍력도 최근 허리케인과 태풍에 견뎌 안전성을 입증했다”면서 “주민수용성, 이용률, 기술성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경제성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SK가스(주) 그리드위즈 박창민 전무는 “울산이 부유식 해상풍력 관련 산업을 육성하려면 시장성을 철저히 살펴보고, 핵심 기술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UNIST 석상일 교수는 “울산이 부유식 해상풍력을 하려는 것은 현대중공업의 세계적인 기술력과 에너지 산업을 결합, 새로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면서 “지역 기반산업을 토대로 계획을 잘 짜면 전방위적으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산업을 만들어 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오는 2022년까지 1조5000억을 투입, 동해가스전 인근에 50기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7월부터 2020년까지 울산 앞바다 동해가스전 인근에서 5㎿급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설계기술 개발과 200㎿급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단지 설계기술 사업을 진행중이다.

김창식 경제부장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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