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6일에 울산과 대결
서울, 2위 경남과 격돌준비

▲ 고개 숙인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가위 연휴를 맞는 프로축구 K리그1의 최고 화두는 전통의 강호로 손꼽혀온 제주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하위 스플릿 탈출’이다.

제주와 서울은 28라운드까지 각각 승점 34와 승점 33에 묶여 7위와 8위에 올라있다. 33라운드까지 승점을 따져 상위 스플릿(1~6위)과 하위 스플릿(7~12위)으로 나누는 가운데 제주와 서울은 하위 스플릿 추락의 갈림길에 섰다.

두 팀 모두 상황이 심각하다.

2012년 처음 상·하위 스플릿이 도입된 이후 서울은 한 번도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제주는 2013년 9위를 차지하며 딱 한 번 하위 스플릿을 경험했지만 이후 꾸준히 상위 스플릿을 유지했다.

서울은 2016년 우승까지 차지했고, 제주는 2016년 3위와 2017년 준우승까지 따내는 등 둘 다 강호의 이미지를 지켜왔다.

하지만 2018년을 맞아 제주와 서울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상황은 제주가 더 나쁘다.

지난 시즌 준우승에 빛나는 제주는 16~28라운드까지 13경기 연속 무승(7무6패)에 그쳐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강원FC에 내주고 7위까지 추락했다.

제주는 강원과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15골이나 밀려 6위 자리를 빼앗겼다.

추석 연휴 기간에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제주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공교롭게도 제주는 오는 23일 ‘6위 다툼’을 펼치는 강원과 홈에서 맞대결한다. 제주는 11라운드 강원 원정에서 난타전 끝에 3대5로 패했다.

‘이기는 법’을 까먹은 듯 13경기 동안 승리를 따내지 못한 제주로서는 강원전 역시 어려움이 예상된다. 여기에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3위를 달리는 ‘난적’ 울산 현대와 원정으로 맞붙어야 한다.

서울 역시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 추락을 심각하게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몰렸다.

지난 5월부터 이어진 이을용 감독 대행 체제에서 서울은 18경기를 치르는 동안 6승밖에 따내지 못했다. 최근 5경기에서는 1무4패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5경기 연속 무승을 하는 동안 단 1득점에 9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까지 받았다.

추석 연휴 서울의 대진운도 그리 좋지는 않다.

서울은 22일 정규리그 2위 경남FC와 29라운드 원정을 치르고, 26일에는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6)와 30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인천은 비록 꼴찌지만 최근 4경기 연속 무패(1승3무)를 이어가고 있어 지금의 서울 상황만 따져보면 낙승을 예상하기 어렵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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