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으로 뇌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손상된 기억력과 학습능력까지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물실험 결과가 제시됐다.

한국뇌연구원(KIBS)·휴한의원네트워크 공동 연구팀은 한방 고유의 처방인 ‘육미지황탕’에 녹용, 숙지황, 산수유 등의 한약재를 가미해 만든 신물질 ‘ALWPs’를 개발,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떨어뜨린 쥐에 투약한 결과 이런 효과가 관찰됐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뇌 염증 유발 물질을 투여한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매일 ALWPs를 투여하고, 나머지 한 그룹은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고 경과를 비교 관찰했다.

이 결과 ALWPs를 먹인 쥐는 고차원적인 사고를 주관하는 대뇌피질과 기억력을 관장하는 해마 모두에서 뇌 염증 반응이 정상에 가깝게 억제되는 효과를 보였다.

또 익숙한 물체보다 새로운 물체를 좋아하는 쥐의 습성을 이용해 학습능력과 장기기억력을 평가하는 실험에서도 뇌 염증이 유발된 쥐는 정상 쥐보다 35%가량 수행 능력이 저하됐으나, ALWPs를 투여한 쥐는 전날 본 물체를 기억해 새로운 물체로 향하는 빈도가 정상 쥐에 가까웠다.

연구팀은 몸속에 투여된 ALWPs가 뇌 염증을 억제함으로써 쥐의 퇴화한 기억력을 회복시킨 것으로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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