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전 울산 북구 효문동행정복지센터에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찾아왔다. 그는 다른 직원들에게 얼굴을 보일까봐 행정복지센터 마당으로 복지 담당 직원을 불러내 이웃돕기에 써 달라며 상품권 꾸러미를 전달했다.
꾸러미에는 농협상품권 1만원권 1000장이 들어 있었다.
이 남성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이맘 때쯤 주민센터에 이웃돕기 상품권을 전달했다. 자신이 누구인지는 한사코 밝히기를 거절했다.
김윤지 효문동 복지주무관은 “효문동에 30여년 거주하셨다는 사실 외에 아는 것은 없다. 지난해에도 잠시 얼굴을 뵌 적이 있기에 올해는 더욱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지난해에도 주유상품권 500만원을 전달했다. 효문동 일원은 도시가스 공급이 안 되는 곳이 적지 않아 난방용으로 기름을 사용하는 가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도시개발사업 등으로 이주 세대가 늘어나면서 주유상품권보다는 생활상품권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올해는 농협상품권 1000만원 상당을 전달했다. 정세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