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북구 효문동에서 익명의 기부자가 6년째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상품권을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울산 북구 효문동에서 익명의 기부자가 6년째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상품권을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울산 북구 효문동행정복지센터에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찾아왔다. 그는 다른 직원들에게 얼굴을 보일까봐 행정복지센터 마당으로 복지 담당 직원을 불러내 이웃돕기에 써 달라며 상품권 꾸러미를 전달했다.

꾸러미에는 농협상품권 1만원권 1000장이 들어 있었다.

이 남성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이맘 때쯤 주민센터에 이웃돕기 상품권을 전달했다. 자신이 누구인지는 한사코 밝히기를 거절했다.

김윤지 효문동 복지주무관은 “효문동에 30여년 거주하셨다는 사실 외에 아는 것은 없다. 지난해에도 잠시 얼굴을 뵌 적이 있기에 올해는 더욱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지난해에도 주유상품권 500만원을 전달했다. 효문동 일원은 도시가스 공급이 안 되는 곳이 적지 않아 난방용으로 기름을 사용하는 가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도시개발사업 등으로 이주 세대가 늘어나면서 주유상품권보다는 생활상품권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올해는 농협상품권 1000만원 상당을 전달했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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