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박태완 중구청장이 중구청 프레스센터에서 심각한 재정위기와 관련해 주민 대상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중구 내년예산안 3679억
전년보다 220억원 증액에도
자체재원은 46억원 되레 감소
긴축재정 불가피 주민에 역설

■남구 내년예산안 4607억
올해보다 107억원 늘어났지만
불황에 예년보다 증가세 주춤
복지분야 2370억원 최다 비중

■동구 내년예산안 2667억
총액 올해보다 114억 늘었으나
자체재원 줄고 의존재원 급증
재정자립도 올해보다 1.5%↓

울산시 중구, 남구, 동구가 19일 내년도 당초예산을 편성해 의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중구는 3679억원, 남구는 4607억원, 동구는 2667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구청장들은 시정연설이나 담화문 형태로 예산총액은 전년대비 소폭 늘었으나 경기침체에 따른 세입예산 감소와 자체재원 감소로 재정상황이 좋지않아 사업추진의 효율성과 시급성에 초점을 맞춰 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중구 전년비 220억원(6.6%) 증액

울산 중구는 19일 내년도 당초예산을 올해보다 220억원(6.6%) 증액된 3679억원 규모로 편성해 의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일반회계는 3562억원으로, 올해 당초예산 대비 217억원(6.5%↑) 늘어났고, 특별회계 역시 2.61%(3억원) 늘어난 117억원이 편성됐다.

분야별로는 기초연금과 아동수당 등 복지관련 예산이 올해보다 282억원 증액된 1893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공공행정분야 146억원, 안전분야 140억원 등이 각각 편성됐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이례적으로 구민들을 대상으로 담화문 형태의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당초예산안 편성 배경과 악화된 중구청 재정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박 청장은 “의존재원은 243억원이 늘어난 반면 자체재원은 46억원 감소했고, 재정자립도(일반회계)는 전년 대비 2.24%P 떨어진 15.64%다”며 “특히 일반회계의 경우 자체재원 및 조정교부금 감소 등 자주재원이 89억원 감소한 반면, 중앙정부의 사회복지사업 확대 및 국·시비보조사업에 따른 구비부담분 140억원이 증가하는 등 구 재정부담이 어느 때보다 과중하다”고 밝혔다.

이에 중구는 이번 예산안 편성에서 공무원 수당 및 업무추진비 등의 손질로 올해보다 약 13억원 상당을 줄였고, 각종 업무추진비도 올해 대비 4100여만원을 감액했으며, 사무관리비도 15억2600여만원을 감액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고 설명했다.

또 주민 생활개선 및 민생 예산 우선 원칙에 따라 주요사업 중 신청사 건립 전출금 58억원을 비롯한 전체 12개 사업 212억여원을 후순위로 미뤘고, 주요 국·시비보조사업도 국·시비만 우선 반영하고 구비부담분 일부(113억원)는 향후 추경시 반영하기로 했다.

◇남구 4607억…올해보다 2.38%↑

울산 남구는 2019년도 당초예산을 올해보다 107억원 증가한 4607억원으로 편성해 의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내년도 남구 예산안은 일반회계 4447억원, 특별회계 160억원이다. 내년 예산은 올해 대비 2.38% 증가했지만, 지난 3년간 평균 증가율인 8.5%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남구의 재정자립도는 올해 31.1%이고, 내년에는 31.8%다.

남구는 대내외 경기 불황 등으로 세입 예산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 주요 세출 예산으로는 복지 분야가 올해보다 263억원 증액된 2370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공공행정·안전 분야는 320억원, 문화·관광·교육 분야는 250억원, 환경·산업 분야는 462억원, 지역 개발 분야는 462억원이 각각 편성됐다.

예산안은 오는 29일부터 12월20일까지 남구의회 상임위원회별 심사를 거친 후 다음달 21일 본회의에서 의결·확정된다.

김진규 남구청장은 시정연설에서 “불요불급한 예산은 과감히 제외하고,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편성했다”며 “심사숙고해 제출한 예산이 구민의 행복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의회와 구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이날 6대 구정운영 방향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미래사회의 희망, 청년에 투자 확대 △사회 안전망을 통한 희망복지 구현 △안심도시 남구 구축 △건강·활기 넘치는 살고 싶은 도시 조성 △교육·문화·관광 인프라 확충으로 삶의 질 개선 등을 제시했다.

◇동구 2667억…의존재원이 80%

동구는 2019년 당초 예산을 2667억원 편성했다. 올해 편성됐던 예산 2553억과 비교해 114억원(4.5%) 증가한 수치로 의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오는 12월12일에 확정된다. 일반회계는 2646억원, 특별회계는 20억여원이다.

주요 세입 예산으로 자체세입인 지방세와 세외수입은 504억원 정도로 전체 세입의 18.9% 차지한다. 또 지방교부세와 국비·시비보조금, 조정교부금 등 의존재원은 2163억원에 달한다.

특히 의존재원은 올해와 비교해 164억원 증가한 반면 자체재원과 시조정교부금 등은 각각 28억원, 40억7000만원 정도 줄어들었다. 재정자립도 역시 올해 20.6%에서 2019년은 18.9%로 1.5% 가량 감소했다.

기초연금과 아동수당 지급, 장애인보호작업장 신축, 남목노인복지관 건립 등 사회복지분야가 1329억원(49.8%)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어 서부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방어진항 일대 재생사업, 일산진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국토 및 지역개발 분야에 6.4%인 172억원 편성됐다.

조선업희망센터와 퇴직자지원센터 운영, 공공근로 및 희망일자리 사업, 보훈복지회관 운영 등 노동·보훈분야에 126억원(4.7%), 해양관광개발계획 수립 용역, 울산조선해양축제 등 문화 및 관광분야는 85억원(3.2%)을 편성했다.

정천석 동구청장은 시정연설에서 “지역경제 및 상권 활성화, 고용안정에 역점을 두고 구정을 운영하겠다. 특히 바다자원을 관광자원화해 차별화된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권역별 관광계획이 중앙부처의 국비사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준호·차형석·김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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