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작은 사고일 뿐” 안일한 태도 논란
국민청원에도 글 게재돼
시공과정·대처 문제제기

최근 울산 동구 서부동 남목배수지 신설 공사현장에서 신축관 설치 작업을 하던 도중 신축관이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튕겨나오면서 인부가 찰과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와 관련해 시공에 문제가 있었고 관계자들의 대처 역시 적절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게재됐으나 정작 울산시는 “작은 사고일 뿐이다”고 말해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

19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7일 당시 현장에는 현장을 관리하는 팀장과 배관공 2명이 있었는데 튕겨나온 배관에 인부 2명이 찰과상을 입었다.

이날 오후 국민청원에는 ‘감리가 일을 제대로 못해 사람이 죽겠다’는 제목과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자는 “설계도대로 했는데 갑자기 바꾸라고 해서 바꿨다. 이후 작업자들이 공사를 하는줄 알면서도 배관에 압을 채웠고 설계도와 다르게 바뀐 부분의 관이 튕겨나와 작업자들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와 공사 관계자는 “설계도대로라면 벨브와 신축관의 순서로 연결돼야 하고, 설계도에 맞춰 작업을 진행했으나 배관 간섭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회의를 해 벨브와 신축관의 순서를 바꿔서 재연결했고 누수를 관측하기 위해 물을 채우는 과정에서 관이 튕겨나왔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 있던 배관공 2명은 병원으로 이동했으며 큰 부상 없이 찰과상만 입어 사건이 마무리됐다는 게 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제는 울산시의 인식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크게 죽거나 중상 입은 사고가 아니었는데다 이런 사소한 사고는 자주 있다. 우리 현장에서 자주 있다는 말은 아니다”면서도 “현장에서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 좀 더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최근 3년간 전체 165명의 근로자가 현장에서 사망 또는 부상을 입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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