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명의 독지가가 22일 울산 반구2동 행정복지센터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해 달라며 백미 10㎏ 100포(시가 300만원 상당)를 전달한 가운데 백영애 동장 등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반구2동 익명의 독지가
어려운 이웃에 전해달라며
2016년부터 매년 백미 기부
올해도 신분 숨긴채 선행

■성안동 윤미영·조지훈 부부
한푼 두푼 아껴 모은 100만원
지역 장애인시설에 성금 기탁
9년 이어온 선행 지역사회 귀감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또는 부부가 생활비를 줄여 마련한 성금으로 수년째 이웃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는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22일 반구2동 행정복지센터로 인근 마트에서 트럭에 실린 백미 10㎏ 100포(시가 300만원 상당)가 배달됐다.

배달 직원은 백미를 전달하면서 익명의 독지가가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반구2동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앞으로도 사랑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반구2동 직원들은 이날 백미를 전달한 익명의 독지가가 지난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백미를 보내온 기부자와 같은 인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윤미영(여·47)·조지훈(44)씨 부부 가운데 아내 윤씨는 22일 울산 중구 성안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지역 내 장애인주간보호센터의 이용자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성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해당 익명의 독지가는 지난 2016년부터 4년째 “반구2동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해 달라”며 매년 백미 10~20kg짜리 40~100포를 반구2동 행정복지센터로 전달해 오고 있다.

또 이날 성안동행정복지센터로 윤미영(여·47)·조지훈(44)씨 부부가 찾아와 “지역 내 장애인주간보호센터의 이용자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성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9년부터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최초 성금 전달 당시 성안동이 북정동에 소속돼 있어 북정동 주민센터로 매달 10만원과 20kg 쌀 1포를 전해왔다.

윤씨 부부의 이웃사랑은 지난 2013년까지 이어졌다가 북정동 주민센터가 없어지면서 1년간 중단되기도 했지만 2015년부터 성안동 행정복지센터의 전신인 성안동 주민센터를 찾아 100만원의 성금을 전하며 이어졌다. 지난해는 2017년 11월 말 성안동에 개소한 버팀목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 성금을 지정기탁하기로 결정했고, 올해도 이들 부부는 해당 센터에 사랑을 이어가기로 했다.

윤미영씨는 “지역의 장애인분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최근 새로 생겼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센터에 지정기탁하기로 남편과 마음을 모았다”며 “내 주변 이웃을 위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매년 남편과 후원을 하고 있고 큰 액수가 아니지만 장애인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시는 분들에게 마음이 잘 전달돼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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