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현빈 못지 않은 중량감
차기작 ‘무거운 장르’ 원해

▲ 민진웅(33·사진)

최근 종영한 tvN 주말극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하 ‘알함브라’)에서 민진웅은 주연 뺨치는 중량감을 자랑한 신스틸러였다.

극 중 현빈의 비서라는 설정임에도 NPC(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조종할 수 없는 캐릭터)들에 의해 갑작스레 죽임을 당하자 그를 이대로 보낼 순 없다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칠 정도였다.

주연만큼 사랑받은 조연 서정훈 역을 연기한 민진웅(33·사진)은 22일 오전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이 정도로 서 비서가 사랑받을 줄 예상치 못했다”며 웃었다.

“시청자들이 절 보고 운 게 아니라 저를 보고 있는 현빈 형 때문에 운 것 같아요. 저도 촬영하면서 형 얼굴을 보고 있었는데, 현빈 형 감정을 따라가다 보니까 형이 다 만들어주신 거나 다름없죠.”(웃음)

극 중에선 그토록 막역한 사이건만 유진우(현빈)는 ‘알함브라’ 마지막 회에서 게임 속 버그를 삭제하기 위해 서 비서 가슴팍에 단검을 찔러 넣는다.

“그 장면은 마지막 촬영 날 찍은 거예요. 드라마 설정상 저는 NPC니까 감정이 있어서도, 아예 없어서도 안 되잖아요. 그런데 현빈 형 때문에 눈물이 흐를 정도로 차올랐어요. 다행히 촬영 감독님이 귀신같이 제 상태를 아시고 카메라를 쓱 돌렸다고 하시더라고요.”

‘알함브라’에서 신스틸러 대활약하며 매력을 어필한 그는 정작 배우 민진웅의 매력에 대해선 “그저 평범한 것”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어딘가에 주위에 있을 것 같은 동생 아니면 오빠 같은 느낌이요. 그렇게 대단히 화려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게 제 매력 같아요.”

민진웅은 ‘아직 쉴 때는 아닌 것 같다’며 부지런히 차기작을 물색하고 있었다. 어떤 역할을 하고 싶냐고 묻자 ‘조금 더 무게감 있는 남자다운 역’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실제 성격은 지금까지 해왔던 밝고 낙천적인 캐릭터와 조금 달라요. 친한 사람한테는 일부러 조금 까칠하게 대하는 편이죠. 또 무거운 장르물에 나오는 사연 있는 역할을 맡고 싶어요. 지금까진 약간 소년에 가까운 인물들을 해온 것 같아서, 소년에서 조금 벗어난 역할들도 맡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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