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남북교류협력위 앞장서
北의 수출입 적합도시 물색
청진시 최우선 순위로 꼽아
영남권 주요 도시들도 눈독
市, 우호도시 체결 우선 목표

울산시가 남북경협의 중심도시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 특히 경쟁구도에 있는 부산, 경남, 경북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 북한 동해안에 위치한 원산과 함흥, 단천, 청진, 나선 등의 도시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울산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철광석과 아연 등 북한의 원자재 수입이 쉽고 울산의 석유화학제품을 수출하기 적합한 북한 도시를 물색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위원회가 최우선으로 점찍은 도시는 청진시다. 인구 67만의 청진시는 북한 최고의 항만공업도시로 산업 및 교육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다. 청진시에는 김책제철연합 기업소를 비롯해 청진제강소, 제2금속 건설연합기업소 등이 위치해 ‘북방의 대야금기지’로 불릴 만큼 제철·제강으로 유명하다.

특히 김책제철연합기업소는 북한에서 철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라남 제약공장, 청진화력발전소, 부윤99호군수품공장이 자리하고 있고, 청진광산금속대학, 오중흡 대학(청진제1사범대학), 함북대학, 청진의학대학, 청진교원대학, 청진경공업단과대학, 청진자동화단과대학 등 교육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이렇다 보니 울산을 비롯한 부산과 경남, 포항 등 영남권 주요 도시들이 향후 본격화될 남북교류협력사업 대상 도시로 북한 청진시에 동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통적으로 바다를 끼고 있는 이들 영남권 주요 도시들로서는 항만과 항만을 연결해 경제협력이 용이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산업 및 교육인프라까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 다양한 사업이 가능한 이유도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4·27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지자 내부검토를 거쳐 청진시와의 우호도시 체결을 1단계 목표로 잡았다.

김창현 남북교류협력추진단 공동단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청진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 공동단장은 “청진시는 세계 7위의 철강을 보유하고 북 최대 제철소가 있는 지역이라 울산의 자동차, 조선과 연결되면 상호이익이 클 수 있다”며 “아연제련이 이뤄지고 있어 울산의 온산공단과도 연결할 수가 있다”고 밝혔다.

또 “큰 항만이 있어 환동해 벨트 경제권역에도 적합하고, 나진 선봉 경제특구와 가까워 러시아와 연결되는 북방경제 협력 전초지로 적당하다”며 “청진경제 개발구는 비교적 인프라를 잘 갖춘 곳이며 규모로 볼 때 울산이 도맡아 항구개발 및 산업단지 개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과 포항 등이 그 동안 북한 청진시에 공을 들여온 것이 사실이지만 청진시의 입장에서는 울산의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의 선진적 산업경험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해 말 열린 시도지사협의회 남북교류협력특별위원회에서도 북한 청진시에 대한 울산과 부산, 포항, 경남의 공통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청진은 현재 평성과 함께 북한 2대 시장활성화 지역으로 동북3성의 물류가 모이는 중심지다. 한국전쟁 이후 체코의 지원을 받아 도시를 재건한 지역으로 전면적인 재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청진항을 개발하면서 배후도로와 도시재개발까지 큰 프로젝트를 연구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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