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환경오염과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오는 8월부터 ‘카카오T 바이크’ 600대를 시범 운영한다. 시는 한 달간의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카카오 모빌리티와 협의해 오는 10월부터 운영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울산에도 자전거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여론은 늘 있어 왔다. 특히 국가공단으로 둘러싸여 있는 울산의 출·퇴근 시간대는 교통지옥을 방불케 한다. 그런데 출·퇴근 시간이 지나면 도로는 텅텅 빈다. 근로자들의 자가용은 공장 인근에 하루 종일 서 있는 것이 보통이다.

이번에 울산시가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의해 ‘카카오T 바이크’를 운영하기로 했다는 것은 듣던 중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자동차는 교통사고와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최근 울산시내 한복판에 전국 최고의 국가정원이 탄생한데 이어 비수도권·광역권에서는 처음으로 무인 공유 전기자전거가 달리게 됐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큰 시너지를 낳을 수 있다. 환경과 콘셉트가 맞아 떨어지고 산업수도의 위상과도 부합한다.

울산시가 도입하는 공유 전기자전거는 ‘공공’과 ‘공유’ 두가지 개념을 녹여낸 복합적인 시스템이다. 물론 기업의 상업적인 측면도 있지만 시민들을 위한 공익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요금은 충분히 감내할 만하다.

전국적으로 공공 자전거는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서울의 ‘따릉이’, 고양시의 ‘피프틴’, 안산시의 ‘페달로’, 대전의 ‘타슈~’ 등등. 이같은 공공 자전거에 상업성을 부여한 ‘카카오T 바이크’는 지방 교통시스템의 획기적인 전환이라고 할 만하다.

카카오T 바이크는 민간이 운영하기 때문에 별도의 예산 투입이 없다. 여기다가 방치 자전거 문제가 없고 대여·반납 시스템이 기업화돼 있다. 공공 자전거의 경우 보관·대여 장소가 제한돼 있지만 카카오T 바이크는 그 마저도 없다.

특히 울산의 경우 태화강을 중심으로 고속도로와 같은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져 있어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현대자동차 인근 명촌교에서 범서읍까지로 설정돼 있는 이번 공유 전기자전거 시범지역을 살펴보면, 태화강을 중심으로 웬만한 주택가로는 자전거로 다 갈 수 있다. 단점과 문제점 등을 면밀히 분석해 적용구역을 더 확장할 필요가 있다.

공유경제는 물건을 여러명이 함께 사용하면서 활용을 극대화하는 경제 활동방식을 말한다. 무인 전기자전거 공유경제의 시대가 활짝 열리는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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